넥슨 네오플 노조, 게임업계 최초 전면 파업 나서…성과급 놓고 입장차 '평행선'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6.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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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처음으로 전면 파업…사흘간 파업 후 조직별 순차 파업
노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급, 3분의 1가량 줄어"
넥슨 "해외 프로젝트 성과급 비율, 이익의 20% 사전에 안내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국내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성과급 지급 비율 등을 놓고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5일 서울지사를 시작으로 제주 본사까지 각각 3일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네오플 서울지사 노조 측은 전날 결의대회를 갖고 이날부터 사흘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제주 본사 역시 25일 결의대회를 갖고 이로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간다.  

네오플은 넥슨의 자회사로,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사이퍼즈' 등을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통해 네오플은 2023년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로 했다. 이는 연결 기준 넥슨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네오플 노조는 회사가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에 출시한 성과로 지급된 신규개발 성과급(GI)이 기존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GI는 프로젝트 등 신작 게임 출시 이후 2년간 발생한 이익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제도다. 

네오플 노조는 전날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 왔다"며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이용자들로부터의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돼 왔다"고 토로했다.

이에 네오플 노조는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해왔다. 노조측은 이런 배경을 감안해 사흘간의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이후에는 조직별로 순차 파업으로 전환해 쟁의 행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넥슨 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조 측과 대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전날 넥슨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네오플을 비롯한 넥슨컴퍼니 전체는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핵심 기조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넥슨은 입장문에서 "당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려 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다"며 "회사는 2022년 3월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넥슨은 "같은 해 12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하고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며 "지난해 5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이후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넥슨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에 따른 GI는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외든 국내든 예외 없이 론칭 시 GI를 2년 동안 30%를 지급하는 것이 룰"이라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이미 국내 프로젝트 출시로 GI를 지급한 전례가 있지만, 해외 출시가 지연됐던 만큼 예외적으로 GI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20%로 비율을 낮춰 지급하겠다고 구성원들에게 예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슨에 따르면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넥슨은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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