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 최악의 경우 100년 후 753만명에 그쳐… 현재 서울 인구보다 적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7.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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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보고서… “일하는 1명이 노인 1.4명 부양해야”
한 병원의 신생아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 100년 후 대한민국 인구가 현재의 15%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2100년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140명을 부양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일 출간한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에서 2025년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의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분석해 추정했다.

국제적인 인구 추계 방식 중 하나인 코호트 요인법은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한 후 이를 기준 인구에 더하고 빼서 미래 인구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 현재(5168만명)의 14.6% 수준인 753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중위는 1115만명,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명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인구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져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 인구가 30% 정도 줄어들었다가 이후 2125년까지 절반 이상 급감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출산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구 감소 속도에 가속이 붙는 것이다.

이 결과 2075년엔 ‘가오리형’인 인구 피라미드가 2125년엔 전 연령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2100년엔 생산연령(15~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저위 시나리오 기준)을 부양해야 한다. 현재는 100명이 노인 30명 정도를 부양하고 있지만, 점점 노인 인구가 늘며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약 6만건을 토대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2040세대의 생각도 분석했다. 결혼에 관한 게시글에선 사랑보다 ‘돈’과 ‘집’이 더 많이 언급됐고, 출산 게시글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핵심 키워드였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좌우되는 현실임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정년 연장과 계속 고용제도 확산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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