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 혁신위 7인 인선 구성과 활동기한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닷새 만에 전격 사퇴하고,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인적 쇄신을 골자로 한 혁신 구상이 당 지도부와의 이견으로 무산되자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는 당대표 출마로 강력 혁신 추진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사퇴하면서 8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협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며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 당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원장 배경 사퇴에 대해 “저는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고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하고 비대위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혁신위원 인선 과정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2일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안 의원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 중심의 혁신위를 구성하고 12·3 계엄부터 대선패배에 이르기까지 책임있는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을 구상해오며 인적 쇄신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러나 송 비대위원장과 견해 차이를 보이며 인적 청산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혁신위원장 사퇴에 대해 “인선 이견은 사실이고 인선 절반만 의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원회는 안 의원의 긴급 기자회견 30분 전에 혁신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발표된 인선에는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종료 후 혁신위 명단을 발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에서 혁신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혁신위 구성은 총 7인으로 이뤄지며 활동 기한은 8월 31일까지”라고 밝혔다. 혁신위원에는 재선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임명됐다.
혁신위 구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안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