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전염병…침수·멧돼지 유입에 취약한 장마철 ‘비상’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농촌진흥청이 장마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유입 방지를 위한 철저한 사전 점검과 방역 수칙 실천을 양돈농가에 당부했다.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 들어 6월까지 총 3건이 발생한 상태다.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농장 차원의 선제적 차단방역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꼽힌다.
농진청은 장마철 폭우와 침수로 외부 오염원이 농장 안으로 쉽게 유입되고, 울타리나 시설물 파손을 통해 야생 멧돼지나 들쥐 등 전염 매개체의 접근이 쉬워지는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배수로·축대·소독시설 등 사전 점검 ▲침수 대비 임시 제방·모래주머니 설치 ▲울타리 이중 설치 및 수시 점검 ▲풀숲 및 물웅덩이 제거 ▲정기 해충 방제 등 입체적인 예방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농장 출입구는 가급적 한 곳으로 제한하고 출입 차량 하부·타이어, 작업자 장화 등은 반드시 검증된 소독약으로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외부인 출입은 최대한 제한하고 작업자는 전용 작업복과 장화 착용, 축사 간 이동 시 장화 교체 등의 세부 방역 수칙도 중요하다.
사료는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 빗물·곰팡이·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음용수는 가능하면 상수도를 사용하거나 지하수에는 소독제를 첨가해 급여해야 한다.
장마가 끝난 후에는 축사 입구, 배수로, 울타리, 소독시설 등을 재점검해 손상된 곳은 즉시 보수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촌진흥청 강석진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ASF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매우 큰 질병”이라며 “평소 철저한 방역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