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 AI 기술 활용해 보이스피싱 사전 차단 나선다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7.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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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의심번호 예측 서비스’ 사전적정성 심의 완료
이동통신 3사, 금융사와 연계 서비스 도입
AI 사진=연합뉴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인공지능(AI) ./사진=연합뉴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사기관이 미처 적발하지 못한 보이스피싱까지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는 서비스가 통신사와 금융사 협력을 통해 본격 도입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LG유플러스와 KT의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탐지 서비스’에 대한 사전적정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전제로 서비스 시행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신고된 번호만 차단이 가능했으나 이번 서비스로 AI가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사전에 예측해 수사기관이 아직 적발하지 못한 전화사기까지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와 KT는 자사 가입자의 전화 수발신 내역 데이터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예측하고 이를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차단에 이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에 앞서 개인정보위에 사전적정성 검토를 신청했다.

신청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각 통신사는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공유받은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통화·문자 수발신 패턴을 학습한 AI 모형을 개발하고,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와 통화패턴이 극히 유사한 다른 전화번호들을 분류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게 된다.

서비스 흐름도.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흐름도.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상황(예: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탐지) 발생 시 해당 고객이 최근 보이스피싱 의심번호와 통화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통신사에 조회하며, 이를 참고하여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되는 경우(정탐지) 거래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통신사가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잘못 탐지해 금융사가 정상 거래로 처리한 경우, 정·오탐지 결과를 통신사에 회신해 추후 AI 모델 개선에 활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존 통신사·금융사 간 조회와 회신은 기존 금융사와 시스템을 연계해 둔 중계사를 경유해서 이뤄졌다.

개인정보위는 사업자 측에 이용자 보호 강화와 개인정보 오남용 방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고, 서비스 개시 후 실제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중소기업은행과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관련 사전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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