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력수요가 향후 10년간 연 평균 약 3%씩 증가해 오는 2030년경에는 전 세계 전력사용량이 현재의 1.5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 세계적인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지멘스는 전 세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한 ‘글로벌 에너지 연구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함으로써 EU 회원국 전체 배출량에 상응하는 이산화탄소 감소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석탄화력을 천연가스로 교체하면 추가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주 야 기자
2030년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현재 수준의 1.5배로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5%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지멘스는 지난 10월 16일 전 세계 에너지 사용 현황 및 전망에 대한 글로벌 에너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멘스와 뮌헨공과대학교가 발표한 공동 연구보고서는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앞으로 10년동안 연 평균 약 3%씩 증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2030년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은 현재 수준의 1.5배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5%(약 3,500메가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뮌헨공과대의 호스트 빌데만 교수는 “2030년까지 대규모로 석탄화력발전소를 가스화력발전소로 교체하면 발전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금보다 5%까지 저감될 것이다. 물론 석탄화력발전소를 가스화력발전소로 모두 바꾸는 일은 비현실적이지만 확인된 잠재력은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함으로써 매년 줄일 수 있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양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전체 연 배출량에 상응하는 수치다.
지멘스의 마이클 수스(Michael Suess) 에너지부문 CEO는 세계에너지총회에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멘스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상황과 각기 다른 요구사항을 조사했다. 지속가능성 및 안정적 전력 공급과 함께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사례에서 보듯 재생 가능한 에너지만을 전면 확대한다고 기후 균형이 자동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 미국의 경우,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고 경제적 효과도 발생했다. 이번 지멘스 보고서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하면서 지속가능성, 안정성, 경제성 등 3박자의 균형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마다 상황이 크게 다르지만 모든 국가는 에너지 관점에서 5가지 범주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가 천천히 증가하는 국가 가운데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는 ‘녹색선구자(Green Pioneer)’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이 낮은 ‘전통주의(Traditionalist)’가 있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국가 중에는 이미 높은 수준의 전력화를 달성한 ‘에너지에 굶주린(Energy-hungry)’ 국가가 있는 반면, 가정 전력 공급에 여전히 큰 격차를 지닌 ‘차세대 전력생산국(Next-wave Electrifier)’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석유와 가스 탐사 분야에서 효율성 개선 문제를 안고 있는 ‘최대 석유 수출국(Oil Export Maximize)’이 존재했다.
지역별 분석 결과에서 유럽은 최적의 장소에서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고 일반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가 동일한 비중을 차지한다면 2030년까지 450억유로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새로운 태양광발전소는 주로 유럽 남부 온난 지역에 설치하고, 풍력 발전소는 바람이 많이 부는 유럽 북부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은 전력망 품질 개선을 통해 정전으로 발생하는 매년 800억달러에 달하는 간접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중국은 전력 소비가 두 배 늘어나지만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2030년까지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의 3분의 1을 현대식 가스화력발전소로 교체하면 추가 비용 없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거의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수 있다.
지멘스는 뮌헨공과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이번 글로벌 에너지 연구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시장에서 예상되는 미래 발전가능성과 지역상황을 조사했다. 각 국가별, 세계 경제 관점에서 전기 요금을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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