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 산업자동화 시장전망 보고서’는 다양한 산업자동화 시장 아이템 중에서 모션컨트롤, 계측제어, 머신비전, 로봇 등 핵심 분야를 선정하고, 이들 아이템과 관련된 기업들의 리서치를 통해 시장의 규모와 최근 이슈, 기술적인 추세 등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게재했다. 470여 산업자동화 관련 기업에 리서치 질의서를 배포했으며, 그 중 수거된 210여 기업의 답변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 상 범 기자
2013년 한국 산업자동화시장은 상반기 다소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투자 부진이 여전히 산업자동화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틈새시장, 국외시장 진출에 대한 움직임도 날로 본격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시장 개척과 확대의 일환으로 외국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으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업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3년은 소폭 상승세에 그쳤지만 오는 2014년에는 자동화분야의 활발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이 예견되는 만큼 전 산업이 고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 회복세를 기대하는
공작기계 산업
2013년도 공작기계 생산액은 총 5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2%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6조원을 돌파했던 때와 비교하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발생한 것이다.
상반기의 경우를 들면 1~10월의 생산액이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를 보였다. 공작기계 수요가 가장 많은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 감소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영향, 중국시장의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액은 전년대비 5.9% 감소한 23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중국시장의 성장둔화로 아시아, 북미, 중남미 지역의 수출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1~10월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13.1% 감소한 18억5,223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북미, 중남미 지역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유럽 지역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소폭 증가를 보였다.
생산과 수출에 이어 수입액도 전년대비 1.5% 감소한 14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국내 제조업 생산 둔화 때문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에서 일본 지역 수입액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의 수입액은 2013년 1월부터 10월까지 5억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0.3%의 감소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아시아 지역 수입이 감소한 반면 유럽 및 북미 지역은 증가하고 있다. 공작기계 소비도 4조9,276억원으로 5.8% 감소해 생산, 수출, 수입, 소비 등 전 분야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외 신흥국 시장에서
산업용 로봇 수요 늘어나
자동차·조선 등 국내 제조업 침체 등으로 로봇산업의 생산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계의 신차 계획이 없어 투자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관련 업계에선 신규 시장 창출의 일환으로 의료, 포장, 물류 분야 등의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신흥국 시장에선 로봇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국외시장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중국으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제조기업들은 품질 경영을 내세워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원가절감 및 신뢰성 향상을 실현하고 생산성 증대와 품질 확보를 위한 고속 제품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의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함과 동시에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제조업용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태국 및 동남아 국가들도 노동자의 임금 인상 등으로 제품 단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 도입 등 자동화 설비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향후 로봇산업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완화, 국내 설비투자의 증가, 중국, 태국 등 신흥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 수출 등 주요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제조기업들은 품질 경영을 내세워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원가절감 및 신뢰성 향상을 실현하면서, 생산성 증대와 품질 확보를 위한 고속 제품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향후 로봇의 트렌드는 산업용 로봇 제어기의 PC화, 병렬 링크 로봇의 응용 확대, 양팔 조립 로봇 개발 등이 될 것이란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직다관절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수평 다관절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머신비전 산업 내년 성장세도
올해와 같을 것
머신비전 산업 부분에선 회복세가 이어지겠으나, 투자회복 추세가 빠르지 않아, 수요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머신비전 산업의 2014년 향후 전망도 올해와 큰 변화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투자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올해에 비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머신비전산업의 성장세 회복은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머신비전은 자동화 분야 시장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기술개발에 힘써 외산과 국산의 성능 격차를 상당히 많이 좁히고 있으며, 가격 경쟁보다 가성비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한 고객맞춤형 생산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머신비전 산업에서의 기술 흐름은 CoaXPress와 USB 3.0 제품들의 출시로 인한 새로운 프로젝트 및 수요 창출이 주된 이슈다. 그러나 이들 제품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기대보다는 못한 수준이다. 디지털의 등장으로 시장 감소가 예상됐던 아날로그 타입이 아직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시장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머신비전 업계에선 정부의 각종 기술 개발 지원 사업의 우선적 지원, 연구 개발용 중요 핵심기술 및 핵심 부품 도입시 관세 감면 및 세제 혜택 등이 확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머신비전산업협회가 그 중심 역할을 대신해주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모션컨트롤 산업
모션컨트롤 시장은 올해 반도체·LCD 등의 투자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반도체·LCD 분야의 성장세도 줄어들어 모션컨트롤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TV 시장 축소, 태양전지 시장의 침체 등 큰 호재 없이 시장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업체들이 전년도와 비슷한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대기업의 설비 투자 보류에 따른 영향을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이 받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보모터/드라이브 업계에선 기존 펄스 방식에서 네트워크로 전환되며, 제어기의 구속을 받지 않는 서보시스템으로 발전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필드버스 통신 방식보다 이더넷 방식의 통신 프로토콜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시장은 외산 브랜드가 잠식한 상태다. 자동화 시작과 함께 일본산 제품이 시장을 점유했기에, 국산품의 공략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모션컨트롤 업계 전반에는 외산 브랜드에 치중돼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모션컨트롤 국산화 추진에 대한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팬리스 타입 제품의 수요는 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가격과 사양을 낮추고 저전력과 내구성을 높인 것이 인기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FPD, 반도체 산업의 투자부진 때문에 대다수 업체는 의료, 타이어 등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텔 아이비 브리지 출시 등으로 관련 보드 개발에 탄력이 붙었고 SSD를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대체적으로 기술적인 발전보다 하드웨어 사용의 상승으로 산업용 컴퓨터가 보다 높은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AMD 칩셋을 장착한 산업용 PC가 인텔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으며, 우수한 그래픽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워 장기적인 라이벌 구도가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PAC 역시 국내에서는 신뢰성, 안정성 부분의 검증 단계가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산업에서 사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정밀한 공정이 요구되는 업종에서 수요가 일정하게 발생하고 있다. PAC는 빠른 속도로 성능이 향상되고 있으며, 신뢰성이 필요했던 과거와 달리 성능이 개선되고, 하이브리드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품질향상으로 국외시장까지
노리는 계측제어산업
계측제어산업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년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설비투자가 주춤했던 올해도 3~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게 나타나는 최근의 경기가 내년에 반영된다 하더라도 최근 들어 신기술을 접목하는 계측제어 장비들과 산업용 PC 등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려는 국내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계측제어 업체의 제품이 유럽 등지에서 품질로 인정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industrial 4.0이나 무선통신의 접목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활용도 날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센서 부분만을 본다면 국산 센서가 외산 제품의 품질과 기술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 성능이 비슷해짐에 따라 빠른 납기, 애프터서비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외국 센서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센서들은 점점 소형화되고 있으며 고객 확보를 위해 커스터마이징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추세다.
국산 센서 개발과 육성에 대한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다. 정부기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제 혜택, 산학연 연계 연구 지원, 연구개발 투자비 지원 등의 확대를 통해 기업이 선진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천 기술의 국산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정부도 이에 호응해 2012년 말부터 센서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정비하고 있다.
FA Journal 하 상 범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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