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공작기계 산업은 국내외 경제 저성장세 속에 처음으로 공작기계 생산이 3년 만에 6조원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나타내며, 전년대비 8.2% 감소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외시장의 수요 감소로 상반기 생산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리 수 이상의 감소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공작기계 생산액은 총 5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2.% 감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공작기계 산업이 6조원 이하를 나타낸 것은 2010년 이후 3년만의 일이다.
2013년 1~10월의 생산액은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8% 감소라는 두 자릿수 수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오면서 전년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다. 최대 수요산업인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 감소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영향, 중국시장의 둔화로 수출이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작기계의 수출도 전년대비 5.9% 감소한 23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중국시장 둔화로 아시아, 북미, 중남미 지역의 수출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2013년 1~10월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13.1% 감소한 18억5,223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북미, 중남미 지역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유럽 지역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소폭 증가를 보였다.
생산과 수출에 이어 수입액도 전년대비 1.5% 감소한 14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국내 제조업 생산 둔화 때문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에서 일본 지역 수입액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액은 2013년 1~10월 5억800만달러로 전년동기 20.3%의 감소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아시아 지역 수입이 감소한 반면 유럽 및 북미 지역은 증가하고 있다.
공작기계 소비도 4조9,276억원으로 5.8% 감소해 생산, 수출, 수입, 소비 등 전 분야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원재훈 조사홍보팀장은 “최근 공작기계산업은 설비투자의 감소, 내수시장의 침체, 국외시장의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수출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생산 부분에서 0.8%의 증가로 2011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의 경우 국외시장의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어, 내년도에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 감소폭을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인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은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니 인터뷰>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원 재 훈 조사홍보팀장
“국외바이어 초청, 수출컨소시엄 추진으로 회원사 도움주겠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작기계산업의 수요창출과 수익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원재훈 조사홍보팀장은 “한국공장기계산업협회는 내년도 회원사들의 국외시장 개척과 매출 신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Q. 한국공작기계산업를 소개한다면?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국내유일의 금속공작기계(금속절삭, 금속성형), 목재가공기계, 제조업용 로봇 및 이에 관련된 자동화장치와 관련 부품 및 소재 공업과 공작기계관련 지식기반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전문생산자 단체다. 공작기계산업과 관련된 각종 국외정보와 통계 등을 기관지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회원사에 전달하고 있다.
Q. 현재 공작기계산업 시장의 현황은 어떤가?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설비투자 감소, 내수 및 국외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외시장의 감소폭도 큰 편으로 특히 중국시장 등 아시아 시장의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Q. 공작기계산업의 최근 흐름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도 중국내 업체들의 성장과 국외업체들의 중국진출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경제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유럽과 미주 시장의 내년도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공작기계산업의 어려움에 따른 협회 차원의 대응이 준비되고 있는가?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신규 국외시장 개척을 위해 4월에 개최되는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OS 2014)에 국외바이어 초청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우수한 공작기계를 국외바이어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중기청 및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수출 컨소시엄을 추진해 회원사들의 국외시장 개척을 도울 예정이다.
Q. 내수보다 국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국외로 옮기고 있으며, 그에 따라 수요처가 국내에서 국외로 바뀌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기업도 자동차 등 수요기업의 이전에 따른 수요 확보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따르는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다.
FA Journal 하 상 범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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