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동차 및 항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영역을 구축해 온 다쏘시스템은 최근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3D EXPERIENCE Platform)을 출시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항공 산업 분야 중 전투기 설계에 필요한 카티아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방부와 관계를 맺게 된 다쏘시스템은 핵잠수함 및 항공모함의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조선 시장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전투함을 비롯해 요트 및 여객선 등 레저 분야 등과 같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조선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해양플랜트와 관련된 시장에서는 PLM을 주요 솔루션으로 타깃화해서 집중 공략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들 수주 이어질 듯
최근 해양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반면, 조선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실정이며, 향후 몇 년 후에야 조선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조선 및 해양플랜트 시장의 전망이다.
하지만 다쏘시스템코리아 정진호 이사는 실상은 이와 조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플랜트 산업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으로, 그만큼 High Engineering이 요구되기에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내 조선소’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활발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반면, 일반 상선 시장의 경우 한국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만족할 만한 품질의 선박을 생산할 수 있는 중국 등의 조선소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예년만큼 국내 조선 시장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오일을 본격적으로 시추하게 되면 그 이후 오일 및 가스를 싣고 나를 친환경 대형 선박이 더 필요해지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수주 물량을 국내 조선사들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대신 향후 북해항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시장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도 한층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이사는 “북해항로를 개척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선박과는 전혀 다른 구조의 선박이 필요해진다”면서, “이 경우 배가 극동에서 다시 극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게 되므로 이에 견딜 수 있어야 하며, 선형 및 추진 장치의 변화로 향후 이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및 업계 간 소통 원활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정 이사는 “오일 및 가스 시추 지역이 점차 해저 및 극지방 등으로 이동하면서 그만큼 다양하고 고기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고객 및 작업을 함께하는 업계 간 소통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사용하면, 이 같은 달라진 시장 요구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 상선 한 척을 만드는 데 설계 도면이 30만장이 필요하며, 해양플랜트의 경우에는 그보다 5~10배 이상의 도면이 필요하다고 한다. 도면이라는 것이 고객사 및 작업을 함께하는 관련 업체 간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이처럼 방대한 양의 설계 도면이 필요하다고 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작업시 시간과 비용이 더욱 소요될 가능성도 높으며, 이것들을 관리하는 일조차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정 이사는 “우리는 사람들 간 소통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3D’에서 찾았다”며, “3D 익스피리언스를 활용하면, 실제 작업 전에 미리 3D로 설계를 만들어 구현해 보고, 이렇게 만들어진 설계를 관련 작업자 및 고객에게 시연해 눈으로 확인시킴으로써 수정 및 변경 사항도 그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변경사항이 많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다쏘시스템은 이 솔루션으로 해양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크게 이를 지원하기 위한 네 개의 애플리케이션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소셜&콜라보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인포메이션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 콘텐츠&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 3D 모델링 애플리케이션 등이 그것이다.
우선 소셜&콜라보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여러 사람들이 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뜻하며, 인포메이션 인텔리전스는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정보들을 사용자가 어떤 식으로 쉽게 재사용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솔루션, 콘텐츠&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정보들을 활용해 사용자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그리고 마지막으로 3D 모델링 애플리케이션은 만들어진 형상들을 캐드 관점에서 정리하는 솔루션 등을 의미한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다쏘시스템이 주력하고 있는 12개의 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다쏘시스템은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배가 설계돼 인도되기까지 각각의 여러 단계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프로세스를 위한 총 7개의 익스피리언스를 제공한다.
이것들은 각각 수주를 위한 영업 설계를 지원하는 ‘Sea the Future’, 적기 인도를 위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On Time To Sea’, 선박 및 오프쇼어 설계용 CAD인 ‘Designed For Sea’, 생산 설계와 야드 설계 및 시뮬레이션인 ‘Ready To Sea’, 선급의 인증 지원 솔루션인 ‘Certified For Sea Safety’, 친환경 선박설계를 지원하는 ‘Green Sea’, 선박 및 플랜트의 오퍼레이션을 지원하는 ‘Smart Sea Operation’ 등 7개 솔루션 익스피리언스 카테고리로 나뉜다. 다쏘시스템은 이 같은 7개의 카테고리를 분류해 각 카테고리에 필요한 솔루션들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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