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장이 유지보수를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노후화로 인한 장비 교체시 해당 제품이 단종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가 첫 번째 이유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장비 성능 개선을 위한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엘모모션콘트롤의 김수봉 이사는 노후화를 위한 유지보수보다는 장비 성능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유지보수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고 설명했다. 산업 발전에 따라 장비의 성능 업그레이드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운영 중인 자동화 설비가 노후화됐다고 해도 생산성에서 이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설비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보다는 그냥 폐기해 버리고, 한층 높은 성능의 장비를 신규로 도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현재 유지보수 시장에서는 노후화된 제품보다는 운영 중인 제품의 성능 업그레이드에 맞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모모션콘트롤에서 진행했던 성능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사례로, 반도체 및 LCD 등 정밀 자동제어 공장의 예를 들 수 있다. 이 공장의 경우 기존의 토털 컨트롤 시스템은 유지하면서도 서보 드라이브와 서보 모터 등 하위 액추에이터만 변경하길 요구했다고 한다.
메인 전원으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었던 까닭에 인버터와 승압 트랜스포머 등 별도의 장비가 필요해 추가적인 장비 비용이 요구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엘모모션콘트롤의 대용량 드라이브를 적용함으로써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 없게 됐을 뿐 아니라, 배터리의 효율성도 높아져 배터리 수명이 기존 대비 15% 이상 늘어나게 됐고, 이로써 공장 운영 시간도 늘어나게 됐다.
또한 상당한 중량을 요구하는 승압 트랜스포머를 생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중량도 기존 대비 20% 정도 줄었다.
김 이사는 “이 공장의 경우 당사의 제품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기존의 토털 시스템은 바꾸지 않으면서도 무게 경감 및 드라이브 효율 향상으로 인한 파워 세이빙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더욱이 당사의 제품은 기존의 토털 솔루션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한 알고리즘, 예를 들어 겐트리 제어 기술 및 AGV 차량 제어 등도 제공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주행 성능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례로, 엘모모션콘트롤은 유지보수를 통해 밀리터리 분야에서 다양한 성능 업그레이드를 실현했다. 밀리터리 부품의 경우 시스템을 소형화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엘모모션콘트롤은 그 어느 업체 제품보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제품을 갖추고 있어 고객의 이 같은 요구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헬리콥터 및 항공기 등과 같은 밀리터리 분야에서는 가능한 사이즈가 작고 가벼워야 제품이 적용될 수 있다”면서, “당사 드라이브 중에는 동일한 출력을 내면서도 사이즈는 기존 제품 대비 1/10에 불과한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해당 제품은 이처럼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전력변환 효율은 높았기 때문에, 적용해야 할 배터리 용량 감소로 설치 공간의 절감 등 부가적인 이점도 창출했다.
엘모모션콘트롤 김 수 봉 이사
차별화된 유연성으로 어떤 토털 솔루션에도 적용 가능
엘모모션콘트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당사는 모션 컨트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공급하고 있는 모션 토털 솔루션 업체로, 2006년에 대리점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며, 2008년에는 지사 설립을 통해 제품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당사는 고성능의 유연한 모션 컨트롤 제품을 주력 제품군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 고객들은 반도체 및 LED, LCD 등 정밀산업 분야와 군수 분야, 물류 및 범용 자동화 쪽에 배치돼 있다.
국내 유지보수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국도 자동화 시장이 활성화된 후 이미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즉, 십수년 전 설치된 자동화 시스템들이 하나둘씩 노후화되거나 성능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짐으로써 유지보수 수요가 발생할 시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자동화 시장이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공장의 경우 자금을 투자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현상을 유지하거나 차라리 노후화된 장비는 폐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더욱이 유지보수 시장에서 주요 고객인 국내 대기업 및 대기업 계열사들도 기존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의 제안에 따라 유지보수보다는 신규 장비를 도입하고 있어 유지보수 시장 자체가 그다지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당사 역시 80%는 신규 장비 시장에 치중해 있고, 나머지 20% 정도만 유지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유지보수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유지보수 시장에서 고객들 대부분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유지하길 요청한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를 교체할 경우 이와 관련한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이 필요하므로 기존 공정 소프트웨어를 변경하지 않고 하위 시스템을 상위 인터페이스에 맞추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할 제품도 기존의 설치 공간에 설치하길 원한다. 이와 관련해 당사의 제품은 시중에 알려진 제품 중 가장 콤팩트한 데다, 그 어떤 토털 솔루션에도 적용이 가능한 유연한 제품이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 유지보수 시장의 요구에 대응할 만한 업체는 당사가 유일하다고 본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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