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및 발전, 철강, 정유와 같은 산업 플랜트는 수십년에 걸친 생명주기를 가지고, 건설 이후 플랜트가 문을 닫을 때까지 일정한 주기의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운영된다. 플랜트를 운영하다가 어느 주기가 되면 플랜트 전반에 걸쳐 모든 작업을 잠시 중단한 후 운영시 문제가 됐던 부분이나 향후 문제가 될 부분들을 교체 및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를 오버홀(Over Hall) 혹은 턴 어라운드(Turn Around)라고 한다.
이 오버홀 기간 동안에는 다음 운영 주기에 플랜트가 문제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체 및 개선 등의 유지보수 작업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평소 플랜트 운영시 문제점 및 개선사항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오버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을 미리 체크해 둔다.
한국에머슨프로세스매니지먼트 황선주 부장은 “그동안은 오버홀 기간 동안 유지보수 활동을 통해 플랜트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당사는 이 개념을 넘어서 플랜트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이익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오버홀 기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플랜트 운영을 위한 계기 및 시스템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고장이 될 만한 요소와 그 고장 시기를 정확히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오버홀 기간이 되면 고장을 초래할 만한 요소만 선별적으로 유지보수하게 돼 오버홀 기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은 수명 주기 등의 백 데이터 없이, 적용 후 일정 사용시간이 지난 시스템은 오버홀 기간 동안 모두 떼어내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등의 유지보수가 이뤄졌다.
에머슨이 이처럼 수명 주기를 정확하게 판별하고 문제 요소를 사전에 예고할 수 있는 이유는 HART 및 Wireless 등과 같은 디지털 선진 기술들을 선도하는 리더그룹이기 때문이다.
황 부장은 “디지털화된다는 것은 플랜트에 적용되는 각종 계기 및 시스템들과 사용자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이들에 대한 관리가 스마트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국 플랜트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플랜트 적용 부품인 밸브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플랜트의 퍼포먼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에머슨은 당사가 공급하는 밸브와 이를 유지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연동시킴으로써 실제 운영 중 해당 밸브가 정상 작동하는지, 언제쯤 고장이 발생할 것인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밸브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수신하는 유지보수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밸브뿐 아니라, 에머슨은 실제 플랜트에서 적용되고 있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에머슨의 체계화된 유지보수 솔루션은 자산 관리 시스템(AMS : Asset Management System)이라는 상위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같은 유지보수 솔루션을 사업화할 수 있는 서비스 조직과 기술력을 한국에머슨 내에 이미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부장은 “사후 서비스 개념의 유지보수를 뛰어넘어 기술적으로 한 단계 높은 기술들이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다”면서, “당사는 전문적인 기술 엔지니어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전 컨설팅 및 그 외 다양한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머슨프로세스매니지먼트 황 선 주 부장
유지보수 시장 확대, 레퍼런스 적용이 우선돼야
한국시장에서 유지보수 솔루션 적용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플랜트 유지보수 목적이 다음 사이클까지 문제없이 운영되도록 하는 데에만 치중돼 있기 때문에 일부러 비용을 들여서 당사가 제공하는 개념의 유지보수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경비 절감을 이유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당사의 유지보수 솔루션이 국내에서 적용 확대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이런 시장 환경이 사업화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다.
한국시장에서 에머슨의 유지보수 솔루션 적용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당사가 유지보수 솔루션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만들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다. 즉,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당사가 가진 유지관리 솔루션을 관련 업계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제로 당사의 솔루션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국외시장의 경우 현재 EPC 프로젝트가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해도 여전히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는 데 반해, 국내의 경우 관련 산업이 상당히 정체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도 별로 없기 때문에 당사의 입장에서는 유지보수 사업 부분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확대하는 게 앞으로의 역할이자 목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사는 한층 선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기술 모델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국내 플랜트의 퍼포먼스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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