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증가와 함께 유럽 및 중국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공작기계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침체됐던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든다는 전망이다. 국내시장 역시 공작기계 생산이 전년 대비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자동화 기업들이 공작기계 시장으로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공작기계 시장 상황에 맞춰, 기능은 살리면서도 가격대는 낮춘 공작기계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공격적으로 돌파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SIMTOS 2014에서 보쉬렉스로스코리아의 벤츠 알브레히트(Benz Albrecht) 대표를 직접 만나, 최근 보쉬렉스로스코리아의 활동과 향후 계획 및 목표를 들어봤다.
김 미 선 기자
SIMTOS 2014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SIMTOS는 공작기계 산업을 대표하는 전문 산업 전시회다. 공작기계는 보쉬렉스로스의 제품이 응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우리 제품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공작기계 산업과 관련된 보쉬렉스로스의 제품군은?
보쉬렉스로스의 제품군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구성 부품 분야에서는 구동 및 제어와 관련된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유압 분야에서는 파워유닛 및 밸브 패키지 등의 제품군을, 그리고 전기전자 제어 관련 제품군까지 공급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작기계에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군 및 시스템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유성 기어 볼 스크루(Ball Screw)의 경우 타사는 흉내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술력을 갖췄으며,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는 당사의 공작기계 전용 컨트롤러인 IndraMotion MTX도 이번에 한국시장에 특화된 저가의 컨트롤러 제품인 IndraMotion MTX Mirco로 새롭게 개발 완료해 선보였다. 또한, 공작기계에 적용 가능한 소형 파워유닛도 중국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으며, 이를 한국시장에 공급하고자 이번 전시회에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공작기계 등의 단위 기계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툴인 오픈 코어 엔지니어링도 소개하고 있다.
공작기계 산업 내 보쉬렉스로스의 시장 점유율 및 향후 목표는?
아직은 한국 공작기계 시장에서의 보쉬렉스로스 시장 점유율이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국내 대형 공작기계 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비즈니스 개발에 대한 타당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한국 공작기계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보쉬렉스로스는 유압 관련 기술 및 제품으로는 세계 선두를 다루는 기업으로,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는 세계적인 공작기계 업체들이 당사의 유압 컴포넌트를 적용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이 당사와 비즈니스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에는 공작기계에 중저가의 중간급 성능을 가진 부품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능·고사양에 고가 제품인 당사 제품이 적용되기 힘든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새롭게 개발되거나 질적으로 한층 뛰어난 공작기계가 개발되면, 관련 기업들이 당사와 함께 비즈니스 관계를 계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공작기계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중저가 파워유닛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독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인더스트리4.0과 관련된 움직임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보쉬렉스로스의 전략 및 제품이 있다면?
보쉬렉스로스는 이미 3년 전 하노버 전시회에서 인더스트리4.0에 대한 콘셉트를 소개한 바 있다. 즉, 이전부터 당사는 독일 정부 및 대학교 등 산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인더스트리4.0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관련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년 후부터 실제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해 1년 전에는 ‘오픈 코어 엔지니어링’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오픈 코어 엔지니어링은 간단히 말해 IT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부품 및 디바이스 등이 상호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이 오픈 코어 엔지니어링을 통해 보쉬렉스로스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헤르메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사실 이렇게 보면 최근 산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IoT 등과 같은 콘셉트가 당사로부터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쉬렉스로스는 몇 년 전부터 독일 정부 및 학교 등과의 협업을 통해 각각의 다른 머신과 머신 간에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콘셉트의 제품을 개발해 왔으며, 이 같은 움직임이 점차 독일 전역에 걸쳐 슬로건으로 자리잡아 왔기 때문이다.
오픈 코어 엔지니어링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가?
다양한 이종 체제의 컨트롤러 및 플랫폼들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들도 모바일 디바이스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지금까지는 산업 현장에서 적용된 컨트롤러 및 각종 제품들이 굉장히 폐쇄적이었다. 다른 제품과 호환하려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장치도 별도로 필요했을 정도다. 그러나 오픈 코어 엔지니어링은 머신과 머신 간에 장벽을 없애고 모든 플랫폼과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당사가 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이런 콘셉트의 제품이 없었다. 따라서 이 제품에 담긴 철학이 혁신적인 데다, 실제로 그러한 철학을 기술로 실현화한 것을 인정받아서 작년에 헤르메스 어워드까지 수상할 수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부산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대내외적인 변화 및 고객들의 반응은?
부산 신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내부적으로도 더욱 윤택해지고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입장에서 볼 때 한층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는 점이다. 신공장 준공 이전에는 사무소와 창고, 임대 공장이 각각 분리돼 있었는데, 부산 신공장 준공을 통해 이를 한데 집약시킴으로써 고객 편의에 맞는 한층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신공장 준공 이후 창고도 시스테마이징을 통해 배송시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생산라인도 한층 대형화하고 현대화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의 신뢰도도 더욱 높였다.
사실 보쉬렉스로스의 경우 제품 품질이야 이미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한국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사무소와 공장 등이 각각 따로 분리돼 있어 납기와 엔지니어링 및 트레이닝 등에서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모두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들은 더욱 만족감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이 같은 만족도가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기존 고객들도 구공장에서 신공장을 방문하면서 더욱 신뢰감과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통해 더 많은 수주 및 비즈니스 관계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산업 현황이 좋지는 않았다. 보쉬렉스로스의 경우 지난해 어떠했나. 그리고 올해 시장 전망 및 목표는?
보쉬렉스로스의 경우 지난해 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당사의 경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돼 성공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기도 했지만, 시장 상황만으로 본다면 천차만별이었다고 평가한다. 전기전자 및 디스플레이 쪽은 아직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아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며, 제철시장도 전 세계적인 투자 부진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 반면, 당사의 입장에서는 조선 및 해양 산업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어, 이 분야를 중심으로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편, 공작기계 분야의 경우에도 당사의 우수한 제품들이 적용될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본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공작기계는 저가형이기 때문에 고기능·고사양에 고가 제품인 당사의 제품이 접목되긴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보쉬렉스로스는 성장하는 아시아시장에 초점을 맞춰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최근 생산기지도 인도 및 중국 등에 마련하는 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의 품질은 기존의 높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한층 경쟁력이 있는 저가형 제품을 출시해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당사의 제품들은 ‘보쉬렉스로스’라는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데다, 경제적인 가격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욱이 보쉬렉스로스는 세계적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용한 국내 공작기계를 전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Hot Product 1
다양한 볼 스크루(Ball Screw) 제품
프레스 등 고하중용으로 적합한 신제품 소개
보쉬렉스로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작기계에 적용되는 다양한 볼 스크루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최대 정확도와 구동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해 상호 정확하게 연동되도록 설계됐으며, 완벽한 유닛을 구성하도록 효율적으로 조합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들은 ‘프런트 루브 유닛(Front Lube Unit)’을 통해 재윤활없이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프런트 루브 유닛은 볼 너트 윤활제에서 고갈된 윤활유 성분의 보충이 필요한 볼 스크루에 정확한 양의 윤활유를 공급하며, 디자인도 콤팩트한 공간 절약형으로 돼 있어 볼 스크루 조립체에 장착하기도 쉽다.
보쉬렉스로스의 롤러 스크루는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고하중에 적합하며 높은 기계 효율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보쉬렉스로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 공작기계용은 물론 프레스 등과 같은 고하중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일반 공작기계에 적용되는 볼 스크루의 경우 15N 정도의 하중에서 사용이 가능한 데 반해, 이 제품은 55N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일반 전용기 및 프레스 등 고하중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Hot Product 2
IndraMotion MTX Micro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공작기계 제어 솔루션
IndraMotion MTX Micro는 콤팩트하지만 강력한 성능을 가진 표준 터닝 및 밀링 머신용 CNC 컨트롤러이며, 보쉬렉스로스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했던 제품 중 하나다.
IndraMotion MTX Micro는 유럽을 중심으로 넓게 사용되고 있는 IndraMotion MTX를 국내시장에 맞춰 한층 저렴한 보급형으로 출시한 모델이다. 전장 패널에서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콤팩트한 사이즈로 설계됐으며, 이를 위해 드라이브와 파워유닛을 일체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일체화됐기 때문에 사용이 쉽고 실용성이 높으며, 컨트롤 캐비닛에서도 작은 공간만을 차지한다.
터닝머신과 기본 터닝센터, 드릴링 머신, 밀링 머신, 기본 머시닝 센터용으로 적용이 가능하며, 보쉬렉스로스는 이 같은 공작기계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함으로써 로우엔드부터 하이엔드까지 컨트롤러 분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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