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 주목받는 북한… 국내 기업 기술선점 서둘러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11.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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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발전량 24분의 1수준인 북한 전력공급량을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확대하고, 이후 국내 기술을 대거 적용해 북한의 스마트시티 구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성된 스마트시티는 테스트베드로서의 기능도 가능하다.

단계적 북한 전력공급으로 에너지난 해소가 우선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북한은 이미 태양광 등 분산전원이 도입돼 있고,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시티 신기술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따라서 북한 전력공급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장기적으로는 슈퍼그리드 구축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향한 테스트베드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내 나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구축해 전력공급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북한의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나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통한 전력공급이 요구된다. [사진=dreamstime]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동북아전력포럼’에서 북한의 에너지 현실이 일부 공개됐다. 북한 발전설비 용량은 약 7GW 규모이며, 이는 남한의 7% 수준이다. 또한 발전설비의 노후화 등으로 발전량은 239억kWh 수준에 머물러 남한과 비교하면 24분의 1에 그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북한 전력공급 방안이 요구되는 수준이라는 말이다.

인하대학교 원동준 교수는 스마트그리드 기반 단계적 북한 전력공급 방안으로 “가구당 500MW의 태양광과 2kWh의 ESS를 공급하면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가전의 보급이 가능하다”면서 이에 따르는 비용은 8,000억원, 예상되는 전력공급인원은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 교수는 앞선 태양광과 ESS 융합형인 1단계 사업은인 나노그리드를 구축 후 2단계로 “병원과 관공서 등에 200kW 규모의 태양광과 1MWh의 ESS 등을 구축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은 3년 내 구축이 가능하며 교육과 보건, 생산성 향상이 모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5년 내 다중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이뤄지면 마이크로그리드 커뮤니티 등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하고 이런 에너지 거점도시가 확대되면 스마트시티로의 기능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마이크로그리드가 적용되고 있는 북한은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시티의 신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남한 기술의 적용으로 표준된 통일안을 마련하고, 국내 기술의 적용과 발전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유엔대북제재조치 완화나 철회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또한 원 교수는 경협이 구체화 되면 에너지를 비롯한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에 중국과 미국과의 기술경쟁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력공급에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고,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원동준 교수는
인하대학교 원동준 교수는 "마이크로그리드 커뮤니티 등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 이뤄지면 스마트시티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번 동북아전력포럼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의원실을 비롯해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 여시재(원장 이광재) 등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남북과 동북아를 잇는 전력망 협력방안이 논의됐으며, 당초 북한 인사의 참석도 기대됐지만 이날 포럼에서는 불발됐다.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을 비롯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동북아 전력산업 이해당사국 전력 전문가 등이 참석했고, 특히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충분한 몽골과 남‧북‧러, 남‧북‧중‧러 등이 연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한편 포럼은 세션1에서 여시재 이광재 원장이 ‘전력과 북한의 미래 산업’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국전기연구원 윤재영 본부장은 전력을 중심으로 한 향후 북한 신성장산업을 조명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스즈키 소타로(Suzuki sotaro) 서울 지국장은 일본 에너지 정책 관점의 동북아 전력 협력 방안을 밝혔다.

세션2에서는 자연에너지재단 토마스 코바리엘(Tomas Kåberge) 이사장의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사업 타당성’에 대한 기조연설에 이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성규 팀장, 중국전력기업연합회 레이 샤오멍 수석고문, 미국 허든슨연구소 리차드웨이츠(Richard Weitz) 박사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훈 의원은 “원활한 남북협력을 이루기까지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매우 많다”고 지적하고, “특히 북한지역의 산업인프라가 발전하는 데의 기반인 전력망 확충은 필수적인 선결조건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의 거대 경제협력망의 구축을 위해서도 전력연계는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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