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매력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프로이덴슈타트에 가면 1864년에 설립돼 150년간 5대에 걸쳐 흔들림 없이 장비개발로 업력을 이어온 기업을 만날 수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히든 챔피언 기업인 슈미드그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60년대부터 PCB 장비를 개발해 자동차, 의약, 식품, 반도체 및 IT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슈미드그룹은 전 세계 23개국에서 생산 및 서비스,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88,000m2의 면적을 자랑하는 9개의 글로벌 생산공장과 1,4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세계적인 장비기업이다. 150년간 가업을 이어온 장인정신으로 ‘생산장비’ 한 분야만 고집해온 슈미드그룹의 확고한 신념은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16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슈미드그룹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슈미드그룹의 크리스티안 슈미드(Christian Schmid) 회장은 끊임없는 R&D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변함없이 첨단장비를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주 야 기자
슈미드 창립 150주년의 영광 만들어준 고객과 함께 동반성장 도모하다!
올해 슈미드그룹이 창립 15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의 영광을 맞이한 소감과 관련 업계 및 파트너사에 전할 말이 있다면?
슈미드그룹의 일원으로서 150주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슈미드코리아의 임직원 모두 벅찬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본사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끊임없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튼튼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 특히 외국계 회사의 직원으로서 이러한 지속 가능한 회사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한편, 1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슈미드그룹이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슈미드의 제품을 신뢰하고 선택해준 고객과 파트너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슈미드의 장비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의 품질, 슈미드 임직원의 열정과 장인정신, 고객의 믿음과 선택이 조화를 이루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슈미드의 장비를 선택해준 고객은 슈미드의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슈미드코리아 역시 지난 2005년 한국내 지사설립 이후부터 안정적으로 발전해온 원동력은 무엇보다 고객의 믿음과 성원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슈미드코리아의 임직원 모두는 고객의 소리에 보다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면서 고객사의 이익에 최우선을 두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고객사에 장비를 설치하거나 이설함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협력업체에도 독일 특유의 합리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해 함께 보람을 느끼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끝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가전 및 IT 산업발전에 기여하다!
그동안 태양광 및 자동화 시장에서 많은 성공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안다. 관련 업계에서 슈미드그룹이 차지하는 비중 및 지위는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나?
슈미드그룹은 지난 1960년대 초에 PCB 장비를 개발, 공급해온 이래 50여년동안 끝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가전 및 IT 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는 태양광 부문 장비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공급해 왔으며, 태양광 관련 핵심 업체에 대한 M&A를 통해 지난 10여년동안 연 매출 1조원에 달하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슈미드그룹은 현재까지도 매년 총 매출액의 8%에 달하는 금액을 R&D에 재투자해 기술집약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자동화 장비는 원래 PCB 및 태양광 생산장비에 대한 자동화를 목적으로 끊임없이 혁신, 개발했으나 이제 Montrac과 같은 일부 자동화 장비는 자동차 부품, 의약, 식품, 반도체 및 IT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유용하게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4년여동안 태양광산업의 급격한 시장악화로 인해 수많은 글로벌 장비 제조기업이 도산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됐으며, 슈미드와 경쟁하는 많은 독일 동종기업 역시 법정관리, 구조조정 등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서도 슈미드그룹은 비록 태양광 관련 장비매출이 급감했으나 독일을 비롯한 글로벌 관련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업 역사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리스크 관리역량과 고객의 신뢰가 타사 대비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글로벌 태양광 관련 업계에서 슈미드그룹이 차지하는 지위와 비중은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는 타 경쟁 업체와는 달리 슈미드는 모든 기술적 역량을 실리콘-웨이퍼-셀-모듈-ESS 등 전 분야의 태양광산업에 집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R&D 투자를 통해 신규 장비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산업에 대한 시대적 사명감과 발전에 대한 슈미드 회장의 신념은 매우 확고해 앞으로도 슈미드그룹의 태양광산업과 관련된 장비개발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고객과의 소통 및 ‘SCHMID’ 브랜드 가치상승에 주력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기획한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한 마케팅 전략 및 향후 목표가 있다면?
사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는 슈미드 태양광 장비에 대한 고객의 신뢰와 장비의 우수성으로 인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매출이 급신장했으나, 국내시장에서는 PCB 장비의 영업에 집중하는 대신 태양광 장비에 대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슈미드코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 지사 형태에서 벗어나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시장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했다. 우선 슈미드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부스를 기존의 3배 크기로 늘리고, 매년 슈미드 장비에 대한 기술포럼을 개최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기술포럼에서 발표한 모든 Confidential한 내용도 책자로 만들어 아낌없이 포럼 참석자 및 고객에게 배부했다. 이러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슈미드 장비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독일에 위치한 본사와의 지리적인 여건에 따른 A/S 관련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또한, 150년의 긴 세월 동안 세계의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SCHMID’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동영상 제작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했다.
이와 같은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이미 수년 전 계획됐으나, 올해가 최고조에 달한다. 지난 1864년에 설립된 슈미드그룹이 올해 정확히 1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의 태양광 및 PCB 관련 전시회를 통해 슈미드그룹의 150년 역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했으며, 7월 16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슈미드 장비 및 향후의 장비개발 로드맵에 대한 기술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저녁에는 고객 및 파트너를 초청해 축하공연을 포함한 슈미드그룹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150년간 ‘생산장비’만 고집해온 독일의 전형적인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승승장구하다!
슈미드그룹은 어떤 비전과 장기적 플랜을 기획하고 있나? 궁극적으로 어떤 기업을 지향하고 있나?
슈미드그룹은 150년 전부터 오직 ‘생산장비’라는 한 분야만 고집해 왔으며, 세계 산업의 변천에 따라 글로벌 산업계에서 원하는 장비를 적시에 개발해 세계 일등 제품을 생산, 공급해온 독일의 전형적인 히든 챔피언 기업이다. 세계 전자산업의 태동기인 1960년대 초에 슈미드는 이미 전자산업의 핵심 부품인 PCB 생산장비를 공급했으며, 이러한 장비기술을 발전시켜 2000년부터는 세계 신재생에너지 흐름에 맞춰 태양광 장비를 개발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신재생에너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실리콘 생산기술을 개발했으며, 2008년부터 폭발위험이 없는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저장장치 개발에 착수한 이래 올 초에 첫 에너지저장장치가 출품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슈미드그룹은 그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산업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춰 끊임없이 장비를 선도적으로 연구 및 개발해온 R&D 중심의 기업인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결코 무너지지 않듯이 슈미드그룹은 이러한 기술 집약적인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첨단 장비를 세상에 선보일 것이다.
FA Journal 이 주 야 기자 (juyalee@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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