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알텐도르프 회장 인터뷰
  • 월간 FA저널
  • 승인 2014.12.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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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레스하우저 그룹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

지난 10월 13일 엔드레스하우저 그룹의 새로운 수장인 마티아스 알텐도르프(Matthias Altendorf)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고객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그간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마티아스 알텐도르프 회장은 한국 경제의 발전상 및 잠재력에 공감하며 그룹의 전략을 집중적으로 공유했다.


김 미 선 기자


엔드레스하우저그룹 새 수장 ‘마티아스 알텐도르프’ 회장 방한

지난 10월 13일, 엔드레스하우저 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마티아스 알텐도르프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 첫날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사무실을 방문해 경영진으로부터 한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 및 고객의 필요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 이에 따른 적극적인 공략 방안에 대해 함께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날인 14일 쉐라톤 디큐브 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알텐도르프 최고경영책임자와의 포럼’에서는 본사 및 지사 전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최고경영진의 거리가 무색할 만큼 친근한 미소와 웃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했다.


“엔드레스하우저는 숫자가 아닌 경영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으며, 숫자는 좋은 비즈니스의 결과물에 불과하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한 알텐도르프 회장은 이날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발맞춰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신임 회장으로서 비즈니스 철학에 대해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는데,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한국엔드레스하우저의 모습이 15년 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다. 그룹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사 중 하나인 만큼 회사와 임직원 모두 훨씬 더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9년 동안 독일에 위치한 레벨계 및 압력계 생산공장인 Endress+Hauser Maulburg의 대표를 역임하다가 그룹의 신임회장이 됐다. 이전 업무와 비교하자면?

예전에는 아침에 출근하면 즉각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약 2,000명이 근무하는 큰 공장에서는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긴급하게 들고 와서 소방수처럼 촉각을 다투며 불을 꺼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유능한 경영진들과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전과 같은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대신 회장으로서 엔드레스하우저를 대표해 참여하는 일들이 현저히 많아졌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기자 간담회, 정치인들과의 만찬, 그리고 이렇게 세계 각국에 있는 지사들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기회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한국에 방문해 한국 임직원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는 것 같다.


평상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나 취미 생활이 있다면?

체스를 좋아하고 70년대 록을 즐기며 오토바이를 좋아한다. 또 3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80년대의 카와사키 오토바이다. 최신형 오토바이보다는 3~4년에 걸쳐 유니크한 오토바이를 새롭게 개조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 외에도 나무와 자연을 좋아해서 현재 약 700헥타르의 숲을 소유하고 있다. 숲을 가꾸는 데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는데, ‘내가 벨 수 있는 나무는 오로지 나의 전 세대가 심은 나무들뿐’이라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온전히 자라기까지는 약 36년 정도가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더라도 내가 심은 것들 중에서 당장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내가 가꾼 숲의 혜택은 후대에 이어질 것이며, 이런 숲의 원칙은 삶과 경영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재임 중 진행하는 모든 일들은 다가올 미래의 고객과 회사, 그리고 엔드레스하우저 그룹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항상 고민하고 실행하려 노력한다.


세계 각국에 있는 지사들을 방문하면서 여러 나라를 경험해 봤을텐데, 그 중 한국에 대한 인상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모든 국가를 방문해 봤다. 한국의 경우 한국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다. 예를 들어, 지금 이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정장을 입고 있지만,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다른 패턴, 다른 색깔의 정장을 입고 있다. 정장이라는 큰 범위 안에서도 획일화되지 않고 각자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이 한국인들 저마다의 열정과 완벽주의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2015년에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실제로 그룹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2015년의 슬로건은 ‘Focus on Collaboration and Cooperation’이다. 혹시 협력(Cooperation)과 협동(Collaboration)의 차이를 아는가? 협력은 상대방과 자신이 함께해 보다 쉽게 일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며, 협동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들이 같이 노력해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엔드레스하우저는 전 세계에 1만2,000명 이상의 임직원들과 근무하고 있으며, 생산공장과 영업지사로 나뉜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과 협동은 필수적이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엔드레스하우저 그룹 내 최고경영자 회의가 2013년에는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남아프리카 공항 벽면에 ‘빨리 가고자 하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자 하면 같이 가야 한다’는 명언이 적혀 있었다. 나는 이 말에 무척 공감하며, 그 공항 사진을 아직도 핸드폰에 저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에 제록스의 최고경영책임자인 우르술라 번스 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 스스로 동기화가 돼 있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말은 “회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다면, 고객에게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매년 혹은 격년으로 각 국가별 고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점검해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나는 고객이 엔드레스하우저를 떠올렸을 때 최고의 기업을 연상했으면 한다.


또한, 우리는 공정자동화 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회사지만, 우리에게 프로세스나 제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한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며, 근속년수가 늘어날수록 그 사람의 전문성은 깊어진다. 이런 사람을 잃는 것은 큰 손실이다.


게다가 엔드레스하우저는 가족경영기업이다. 우리는 임직원 한 명 한 명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또한 무척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나 또한 가족을 무척 중요시 여기며, 가정이 평안해야 비즈니스도 잘 될 수 있음을 실감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이처럼 사람과 가족을 중시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런 문화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좋은 가족경영기업으로서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가족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전 세계 엔드레스하우저 그룹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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