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자율주행 허용하는 독일, 기술개발 박차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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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 위한 대규모 투자 진행… 인프라 구축 및 기술개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산업을 이끌 선도적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완성차 기업을 보유한 독일 정부가 2022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결정함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더욱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사진=utoimage]
독일 정부는 2022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결정하고, 정기적인 무인차량 운행이 전국에 허용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기 위해 관련 기술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사진=utoimage]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송계숙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9월 독일 메르케 총리, 연방 장관들과 자동차 제조업체 대표들은 교통의 디지털 전환과 자율주행 자동차를 주제로 자동차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던 독일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2022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결정했고, 이는 독일 자동차산업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 선도국인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에 대한 특허출원 건수를 보유 중이다. 2019년도 국가별 자율주행 특허 출원을 살펴보면, 독일은 1,832건으로 세계 최대 국가이다. 그 뒤를 이어 미국 857건, 일본 746건, 한국 172건, 중국 110건, 기타 548건으로 전 세계 특허는 총 4,265건에 달한다. 전 세계 자율주행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해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한 경쟁이 활발한 상황이다.

친환경 교통 및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에 적극 지원

독일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자율주행차는 곧 독일 전국 400개의 테스트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며, 독일연방 교통부는 자율주행에서 세계를 주도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재 법률안을 준비 중이다.

정기적인 무인차량 운행이 전국에 허용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기를 원하는 독일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첫 번째, 지속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2억5,000만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자동차 산업의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억 유로의 경기부양책 지원을 결정했다.

두 번째, 낙후된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총 10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까지 5G 네트워크 구축에 50억 유로, 5G 및 6G 연구개발에 2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세 번째, 독일 정부는 2020년 이후의 핵심기술로 AI와 양자기술을 보고 있으며, 각 산업에 20억 유로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AI의 경우 슈퍼컴퓨터 도입 등 관련 연구개발에, 양자기술의 경우 양자컴퓨터 2대 제조 비용 및 관련 기술 개발에 예산의 대부분을 투자할 전망이다. 독일 정부의 이러한 사회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원정책은 새로운 교통체계의 발전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미래의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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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연구센터(Center Automotive Research, CAR)의 B 연구원은 “2030년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6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utoimage]

일 내 기업들, ‘자율주행 4단계’ 기술개발 활발

이번 자동차 정상회담 이후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앞 다퉈 자율주행 기술에 수백억 유로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자율주행을 위해 특별히 뮌헨 인근 운터슐라이스하임(Unterschleißheim)에 23,000㎡ 규모의 BMW 캠퍼스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약 1,700명의 자율주행 전문가가 고도로 자동화된 운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또한, 독일 내 40대(전 세계 70대)의 BMW 테스트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며, 관련 빅데이터와 이미지를 수집하고 있다. 정보 저장을 위해 BMW는 500PB의 용량을 가진 두 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인류 역사에서 기록되고 인쇄된 모든 자료의 용량 크기보다 5배가 더 큰 메모리 공간이다.

다임러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고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럭을 10년 이내에 시장에서 상용화할 수 있도록 5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2020년 10월 27일, 다임러와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미래 로봇 트럭 개발 협력을 위한 자율주행(레벨 4단계) 분야에서의 광범위하고 글로벌 지향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레벨에 따른 단계 구분 [자료=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폴크스바겐 그룹은 140억 유로를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과 디지털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트럭회사 트라톤(MAN, Scania)은 자율주행 트럭 전문 미국 스타트업 Tusimple과의 협력을 2020년 9월 23일에 발표했다.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는 VW Scania 브랜드의 트럭으로 미국인과 함께 스웨덴 도시인 쇠데르텔리에와 옌셰핑 간의 배송 경로를 운행한다. 트럭은 레벨 4단계의 자율주행을 실행하는데, 즉 운전자가 탑승하고 운전은 소프트웨어에 맡긴다. 다임러와 BMW, 폴크스바겐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해상도 3D 지도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2015년에 노키아로부터 26억 유로에 지도 서비스 제공업체인 Here사를 공동 구매한 바 있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enter Automotive Research, CAR)의 B 연구원은 “2030년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은 6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그중 유럽시장 비중은 약 20%일 것”이라며,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독일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계숙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독일 정부의 적극적인 자동차산업 신기술 개발 지원에 힘입어 독일 자동차 산업은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자동차기업은 물론 대학연구소와 경기도 자율주행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와 테스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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