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점유율 지속적 증가세… 운송 분야 에너지전환 가속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2.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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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본 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2.6배 상승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기차 시장의 확산세가 거세다. 테슬라가 불을 지핀 전기차 시장의 확산은 최근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의 제조사들이 연달아 전기차를 출시하며, 자동차 시장의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운동에 발맞춰 전기차 시장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utoimage] 

특히, 이러한 성장세는 점유율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경유차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2021년 12월 유럽 내 신차 판매비중 20% 차지

유럽연합(EU)은 유럽 내 모든 신규 판매차량을 대상으로 ‘차량배출목표(EU fleet-wide target)’를 적용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는 신규 차의 평균 CO2 배출량을 설정하고, 각 제조업체별로 이에 부합하는 목표를 통보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2021년 EU 전체 목표는 95g/CO2/km였다.

이에 지난해 12월, 영국을 포함한 18개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의 20% 이상이 순수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였던 반면, 디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경유차는 19%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EU 차량배출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12월 한 달 동안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생산 역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익성은 높으나 배출물질이 많은 SUV 생산을 우선시 한 뒤, ‘EU 차량배출목표’에 맞추기 위해 12월에 전기자동차 판매를 공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는 벌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위로, 각 제조업체는 ‘EU 차량배출목표’에 따라 EU로부터 통보받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시 초과분에 대해 €95/CO2g의 벌금이 한 해 동안 판매된 차량 대수만큼 부과된다.

한편,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유럽 내에서 경유차의 판매가 꾸준히 감소한 가운데,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는 연료세액공제제도의 재검토도 예정돼 신규 경유 차량 판매는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신규 연립 정부는 휘발유, 경유, 난방유 등 연료에 대한 세액 공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독일에서 경유는 세액 공제의 혜택으로 고급 휘발유보다 리터당 평균 14 유로 센트 저렴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전기차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 규모를 줄이고, 내년에는 보조금 폐지에 돌입한다. [사진=utoimage]

중국, 전기차 보조금 올해 30% 삭감 후 2023년 폐지

2009년부터 전기차 시장 확산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해왔던 중국 정부도 성숙단계로 접어든 전기차 산업에 맞물려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 규모를 줄이고, 내년에는 보조금 폐지에 돌입한다.

최근 중국 재정부,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 4개 부처는 ‘2022년 전기차 확대 보급 보조금 정책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통해 2022년에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2021년보다 30% 삭감하고, 이후 2023년에는 완전히 폐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 전기차산업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2023년부터 재연장 없이 최종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존보다 보조금이 30% 삭감되는 올해는 순수전기차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 성능에 따라 9,100~12,600 위안의 보조금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주행거리 성능 충족시 4,800 위안의 보조금을 각각 지급받게 된다.

대중교통부문의 경우,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버스, 택시, 환경미화청소차 등에는 2021년에 전기승용차 보조금 삭감 비율보다 낮은 20%가 적용된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폐지 계획에 따라 완성차 판매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전기차는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자체 보조금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별 특정시기까지 계약금을 납부한 고객들에게는 2021년 기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차액은 제조기업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일부 기업들은 큰 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상류부문 원자재 가격 상승, 배터리 가격 상승 등 비용 상승분이 이미 완성차에 전가되고 있기 때문에 차량 가격을 인상해 보조금 축소·폐지에 따른 비용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신에너지차(New Energy Vehicle, NEV)의 판매량은 352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이중 순수전기차의 판매량은 291만6,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은 60만3,000대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완성차 시장이 강세였던 일본 자동차 시장도 전기차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8,610대로 나타났다. 3,200대를 판매했던 2020년보다 약 2.6배로 급증한 수치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방위적 에너지전환 운동 아래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핵심소재인 배터리 성능 개선과 제조비용 감소를 위한 기술개발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면서 향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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