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부터 발전효율 향상까지’ 태양광 O&M, 전문인력 양성 현장을 가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7.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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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인력양성팀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교육 이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태양광발전 전반에 대한 이해와 최신 산업동향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 인력양성팀. (사진 왼쪽부터) 유동훈 연구원, 전병준 선임연구원, 이경무 팀장, 조정원 연구원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 인력양성팀. (사진 왼쪽부터) 유동훈 연구원, 전병준 선임연구원, 이경무 팀장, 조정원 연구원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때 이른 더위에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던 6월의 어느 날,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를 찾았다.

서울에서 부안까지. 장장 3시간이 넘는 대장정에 나선 이유는 지난 6월 11일 전라북도가 배포한 보도자료가 원인이었다. 전라북도가 신재생에너지산업 인력수급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유지보수 인력을 양성하는 재직자, 취업자, 전문가 교육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높은 관심 속에 빠르게 성장해왔고, 수많은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됐다. 하지만 몸집을 키운 태양광발전소 규모에 비해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3GW 규모 새만금 재생에너지발전단지 등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태양광 O&M 시장의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태양광발전소를 유지관리할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태양광 O&M 기업들이 부족한 전문인력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전북대를 필두로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이 합심해 태양광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소식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소재부터 모듈까지 태양광발전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교육으로 교육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제조부터 설치, 운영까지’ 태양광 전주기 사이클 교육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국내 태양광산업의 부족한 전문인력 문제를 해소하고자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 전담 및 장비 구축, 연구개발 등 기업지원으로 인력을 양성한다. 본격적인 인력양성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센터 운영은 전북대학교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가 맡았다.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 인력양성팀 이경무 팀장은 “약 16년 전 설립된 우리 센터는 신재생에너지관련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축된 장비들을 활용해 연간 2~3회 꾸준한 인력양성 교육을 진행해왔다”며, “기업 위탁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교육은 지난해부터 일반신청자까지 주요 교육대상자로 지정해 적기에 태양광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모듈 제조 전 과정의 장비를 구비해 교육생들이 직접 체험 가능한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태양광 모듈 제조 전 과정의 장비를 구비해 교육생들이 직접 체험 가능한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태양광은 역사가 짧은 산업이다. 오랜 시간 산업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여타 산업군과 비교하면, 대중적인 인식과 지식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국내 태양광산업에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전기 관련 기술자나 지식은 많지만, 이들 역시 태양광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이에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태양광산업 전주기 사이클로 교육을 진행한다.

인력양성팀 유동훈 연구원은 “태양광발전소의 O&M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발전설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태양광 모듈이 제조되는 전 과정을 눈과 귀로 배울 수 있도록 모듈 제작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태양광모듈 제조 전주기 공정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곳부터 웨이퍼, 셀, 태양전지까지 모든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슁글드 모듈 제조장비에 대해 설명하는 (사진 왼쪽부터) 유동훈 연구원과 조정원 연구원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유 연구원은 “시간, 비용 등의 문제로 모든 장비를 가동해 실습을 진행하기엔 불가능했다”며, “교육생들은 태양광 모듈 제조의 앞단, 소재 제조과정은 눈과 귀로 장비를 체험해 이해도를 높인 후, 실제 발전 가능한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실습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론수업을 끝마친 교육생들은 직접 태양광 모듈을 제작한다. 재직자과정은 4cell, 취업자 및 전문가과정은 일반 PV 모듈(72cell)을 직접 제작한다. 유 연구원은 “보통 4cell은 3~4시간, 72cell 이틀의 제조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br>
이론수업을 끝마친 교육생들은 직접 태양광 모듈을 제작한다. 재직자과정은 4cell, 취업자 및 전문가과정은 일반 PV 모듈(72cell)을 직접 제작한다. 유 연구원은 “보통 4cell은 3~4시간, 72cell 이틀의 제조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이렇게 만들어진 태양광 모듈은 교육생들이 직접 설치, 운영까지 진행한다. 센터에는 모듈은 부착되지 않은 채 덩그러니 놓인 태양광 구조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생들은 직접 만든 모듈을 이러한 구조물에 설치하고, 실제 발전이 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이후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O&M 교육을 진행한다.

유 연구원은 “O&M 중심의 교육에 맞게 유지보수 사례, 모니터링, 유지보수 실습교육 등의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태양광기술자를 양성한다”며, “교육을 통해 지식이 전무한 이들은 전반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고, 전기 관련 기술자들은 태양광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직자과정 교육생들이 직접 만든 4cell 모듈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현장의, 현장에 의한, 현장을 위한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가 추구하는 교육목적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갖춘 인력양성이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태양광발전소 운영과정에서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한창 성장 중인 산업인 만큼, 트렌드 및 기술개발의 속도도 빨라 이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역시 이러한 산업 특성을 고려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최신 태양광산업 동향에 맞춰 장비 구매 및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슁글드 모듈 제조장비와 드론 교육이다.

교육생들이 직접 만든 72cell 모듈을 통해 실제 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태양광 모듈의 트렌드가 고효율, 고출력에 집중되면서 현장에 적용되는 모듈의 종류도 변화하고 있다. 인력양성팀은 이러한 변화를 이끌 모듈로 ‘슁글드’를 예상하고, 교육생들의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제조장비를 도입한 것이다.

드론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산업용 DJI 드론과 초보자를 위한 드론 연습을 위해 DJI 매빅2 기종의 드론을 준비했다. 인력양성팀의 이러한 노력으로 교육생들의 강의 호응도도 높다는 후문이다.

인력양성팀 조정원 연구원은 “초기 제조장비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 제조장비를 보유하고, 추가적으로 최신장비를 구입해 최신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태양광산업 활성화, 또는 다양한 직무를 위해 태양광발전시스템 시공, 인허가, 감리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앞 공터에 설치된 태양광 구조물. 교육생들이 만든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실제 발전을 진행하는 장소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격적인 교육 시작에 앞서 인력양성팀의 또 다른 고민은 커리큘럼 구성 방안이었다. 연령, 교육목적 등이 다양한 교육생들의 상황을 고려한 커리큘럼 구성이 꼭 필요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산업의 여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고, 한국능률협회의 교육컨설팅 자문을 받아 이론/실습교육의 NCS기반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조 연구원은 “재직자과정은 5일, 취업자과정은 20일, 전문가과정은 40일로 진행”이라며, “재직자과정은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직무교육 및 위탁교육,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취업자과정과 전문가과정은 태양광발전시설 설계 및 사업계획서 작성과 유지보수 교육(드론 및 AI 활용, 빅데이터 관리 등)이 추가됐다. 그간 배운 실습을 숙달하는 태양광발전설치 실습프로젝트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훈 연구원은 “취업자과정은 취업자를 위한 교육이므로 취업컨설팅을 통해 취업에 도움을 주고, 전문가과정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므로 교육기간에 신재생에너지박람회 등 큰 행사가 있을 시 참여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모듈 제조를 통해 태양광발전의 이해도를 높인 교육생들은 발전과정의 문제 발생에 대한 O&M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최근에는 기존의 확산을 이끌던 육상태양광에 이어 수상, 건축물, 영농형태양광 등 산업도 다변화되고 있다.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진행 중인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환경에서 발전소 운영의 인허가, 또는 기술적인 요소의 교육도 진행 중이다.

연구과제가 종료된 다양한 환경의 실증사이트에 교육생들이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상태양광, BIPV 등 전문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 내 전문가들을 초빙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들이 구축한 현장도 견학하며,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태양광 O&M은 기회의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

그동안의 국내 태양광산업은 설치에만 집중돼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O&M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소는 해마다 1%씩 발전효율이 하락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O&M을 등한시한다면, 더욱 큰 폭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최근 국내 태양광산업이 O&M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경무 팀장은 “외부 환경에 20년 이상 노출되는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데 있어 O&M은 필수적인 항목”이라며, “최근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산업개발 등 발전공기업뿐만 아니라 태양광산업 중소기업, 개인 발전사업자들, 학생 등 취업준비생들도 교육을 받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 최신 태양광산업 동향에 맞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인력양성팀 전병준 선임연구원 역시 “전국 단위의 태양광 O&M 기업에서 교육 이수자 구인 의뢰가 온 적도 있다”며, “일자리는 있으나 자격요건이 맞거나 일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양광에 대해 이해도만 있다면,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태양광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보유한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태양광산업의 미래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산업에 대한 글로벌 평가는 매우 높다. ‘2050 탄소중립’이라는 범지구적 운동이 지속되는 만큼, 태양광산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산업이 확산되고 성장하는 만큼,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의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새만금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태양광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2023년 신축 및 개소를 목표로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전북대학교 신재생에너지인력양성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활발한 만큼, 태양광발전 전문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병준 선임연구원은 “발전사업자, 업계 관계자 모두가 태양광을 이해하고,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적 지식을 가질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국내 최고의 인력양성기관으로 성장해 신재생에너지산업 허브로써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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