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우뚝’선 와이제이링크, 퀀텀 점프 시작됐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4.03.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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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일 회장, “장비, 라인단을 넘어 최종 MES까지 연결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거침없는 거친 말투 속에 담겨진 내용을 듣고 있자니 그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의 모습은 그야말로 ‘차곡차곡’. 대구 스타기업이자 지역혁신 선도기업 와이제이링크(YJ LINK) 박순일 회장 이야기다.

대구 스타기업이자 지역혁신 선도기업 와이제이링크 본사 전경, 와이제이링크가 해외 생산 거점 확보는 물론 상장까지 준비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채비를 마친 모양새다. [사진=와이제이링크]

와이제이링크는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자동화, 보드 핸들링 기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연평균 매출액 500억을 달성했으며, 매출의 95%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는 수출 전문기업이다. 5년 평균 매출 성장률이 21.7%에 달한다. 글로벌 수준의 SMT 전후 공정 장비, PCB 이송 장비, 추적 장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와이제이링크 박순일 회장은 “와이제이링크는 장비, 라인단을 넘어 최종 MES까지 연결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플랫폼 넘버원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 노력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멕시코·인도·폴란드, 대륙별 생산 거점 확보 추진

수출 전문기업으로 와이제이링크는 현재 해외 공장을 늘리고 있다. 박순일 회장은 “베트남 공장은 5년전부터 가동됐고, 멕시코 공장은 올 10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아울러 인도도 공장 건설에 앞서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륙별 생산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해외 생산 거점 확보는 물류 비용 감소 및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대응 등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전략”이라면서, “고객사 대응 능력 및 생산케파 확보로 일단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제이링크의 공격적인 해외 공장 건설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 아니다. 영업법인, CS법인까지 차곡차곡 해외 영업망을 늘리면서 결국 생산 거점 확보까지 해낸 것. 박순일 회장은 “해외진출을 위해 영업법인을 만들면서 동시에 CS법인을 함께 운영했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영업과 동시에 고객사에 누구보다 빠른 대응을 하면서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갔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해외 거점 지역은 와이제이링크의 다수 고객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해외 공장을 늘려가면서 표준화도 완료했다. 박순일 회장은 “해외 공장의 경우 대표적으로 휴먼에러 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사용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게 표준화를 완료했다. 기준을 중심으로 다운그레이드, 업그레이드 등 고객사의 선택의 폭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와이제이링크는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자동화, 보드 핸들링 기기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사진=와이제이링크]

9월 상장 목표, 제2의 도약 앞둬

와이제이링크는 올해 9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중이다. 일찌감치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대기업도 쉽지 않은 ‘AA’ 등급을 받았다. 4월초 상장 예비심사 신청에 들어가는 가운데, 그간 상장기준에 부합하는 경영 분리,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꼼꼼히 준비해온 만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2022년 제9회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 대축전 대구시장상(금상)’, ‘대구 지역혁신 선도기업 선정’, ‘대구시 고용친화기업 인증’ ‘2023 카이스트 KCAMP 어워드’ 경영대상 등 각종 인증 및 상을 수상하며 사실상 검증을 마쳤다.

남다른 ‘관심’, 일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져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죠.”, 회사의 성장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박순일 회장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박 회장은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우리 직원들이 그 열정에 같이 손을 잡아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 회장의 ‘열정’은 모든 일에 대한 ‘관심’이란 말로 요약됐다.

그의 관심은 누구보다 디테일했고, 섬세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물을 마시는 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고민했다고 했다. ‘왜 저 사람은 물을 컵에 따라 마시지 않고 그냥 마실까?’ 하는 식이다. 박 회장은 “관심만 가진다면 안 보이던 것도 눈에 보이게 된다”면서, “일에 대한 열정은 결국 이런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관심은 준비로 이어지고, 결국 일에서의 열정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이어 그는 “누군가 우리를 만나러 온다고 했을 때,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고 ‘왜 올까’하는 관심 속에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공장은 설립 5주년을 맞았다. 와이제이링크 베트남 공장 전경 모습, 베트남 공장은 설립 5주년을 맞았다. [사진=와이제이링크]

중년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회사로...

와이제이링크는 상장과 함께 그야말로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박순일 회장은 각종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었다. 박 회장은 “상장과 함께 제2의 장이 열리는 만큼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구성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일명 MZ세대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업무분장도 최대한 세분화시키고 있었다. 아울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로의 이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순일 회장은 와이제이링크를 중년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회사에서는 젊은 세대들의 패기와 비전만큼 중년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 구성원들이 회사 안에서 조금이라도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정년 연장’도 최대치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진(約進)하는 와이제이링크

약진(約進), ‘인연을 맺고 함께 나아가자’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와이제이링크의 와이와 제이는 바로 이 말에서 왔다. 링크(Link)는 세계로 진출하는 확장성을 나타낸다. 사명 그대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와이제이링크의 모습이 인상 깊다. 박순일 회장의 모습도 이와 닮아 있었다. 때로는 영업 일선에서 경영 일선에서 회사를 단계별로 업그레이드하고 있

다. 장비·라인단을 넘어 MES까지 연결해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대로, 박 회장의 방 한켠의 커다란 화이트보드에는 거칠게 라인 전체를 구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박 회장은 “영업은 이미 시작했다”면서, “고객사의 라인을 우선적으로 직접 우리 공장 내에 먼저 설치해서, 샘플테스트부터 검사까지 완료하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등 영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실상 고객사의 공장이 지어지기 전부터 라인을 시험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평균 매출 500억에서 2배, 해외 생산 거점 공장 확보로 케파가 확보되면, 그 이상까지도 도달 목표를 잡고 있다. 본격적인 라인 공급 비즈니스가 시작되면 전체 매출 볼륨 상승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은 와이제이링크의 퀀텀 점프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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