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름을 부르는 마모셋 원숭이..사람 이어 이름 부르는 유일한 비영장류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8.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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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저널 "마모셋 원숭이, '피콜'을 사용해 서로 이름을 부르는 듯한 행동 보여"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마모셋 원숭이들은 '피콜(phee calls)'을 사용해 서로 이름을 부르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 마모셋 모녀 '부미(Bhumi)'와 '벨(Belle)'[사진=David Omer's Lab, 연합뉴스]
원숭이 마모셋 모녀 '부미(Bhumi)'와 '벨(Belle)'[사진=David Omer's Lab,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인간이 이름을 사용하듯 마모셋 원숭이들은 특정 원숭이를 지칭할 때 휘파람 같은 '피콜'을 활용한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여겨졌던 음성 의사소통 능력이 동물에게서 발견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큰돌고래는 '시그니처 휘슬'로 특정 개체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끼리도 우르릉거리는 소리(rumbling noises)의 미묘한 차이를 통해 다른 코끼리를 지칭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연구를 이끈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의 데이비드 오머 박사는 개체를 지칭하는 것은 고도의 인지 능력을 요구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마모셋은 작은 가족 그룹을 모여 사는 수다스러운 원숭이로, '짹짹이기', '트릴', '피콜'을 사용해 의사소통을 한다. 오머 박사 연구진은 마모셋이 서식하는 남미의 울창한 열대우림에서 서로를 부를 때 사용하는 '피콜'에 초점을 맞췄다.

워싱턴 포스트 설명에 따르면 피콜은 원거리에 있는 위치를 알리는 호출로, 소리를 내는 원숭이의 성별과 신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마치 마모셋이 "여기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세 가족 그룹에서 온 10마리의 사육된 마모셋을 다양한 조합으로 짝짓고, 커튼으로 우리를 나눠 실험을 진행했을 때, 피콜에는 다른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5만번 이상의 호출을 분석한 결과 피콜에는 수신자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이름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연구진들은 각 원숭이가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나, 호출의 특정 어느 부분이 이름을 포함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은 가족 구성원이 특정 원숭이에게 비슷한 이름을 사용해 마치 동일한 방언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도 규명해냈다. 또한, 원숭이에게 이름이 포함된 호출을 재생했을 때 해당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를 지칭하는 호출을 들었을 때보다 더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했다.

취리히 대학의 진화 인류학자이자 마모셋의 인지와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주디스 버카트(Judith Burkart)는 이 연구에 대해 "흥미롭다"면서 "현재까지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발견된 동물들은 자손을 양육하기 위해 협력하는 종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그들이 유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연급, 이름을 사용하는 동물이 더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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