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확정…국내 국채시장에 큰 변화 예상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10.10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국채시장 접근성 높이기 위해 여러 제도적 기반 마련
FTSE 러셀, 공매도 금지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평가
WGBI 편입은 한국 금융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건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이 확정되면서 국내 국채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성과는 네 번째 도전 끝에 이뤄진 것으로 최소 70조 원에 달하는 해외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전망이다.

WGBI 편입, 1년 유예 후 내년 11월 반영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FTSE 러셀은 반기 리뷰를 통해 한국을 WGBI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수에 반영되는 시점은 약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2025년 11월로 예상된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와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편입 여부는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해 매년 3월과 9월에 결정된다. 한국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으로 선정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시장접근성 부족으로 편입이 보류된 바 있다.

국채 시장에 70조 원 규모 해외 자금 유입

한국이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평가된다. WGBI 추종자금이 2조~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500억~525억 달러(한화 약 70조 원)의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의 자금이 국내 국채시장에 유입돼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은 그간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왔으며 이번 편입은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9일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율시장 경제 기조하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일관된 외환과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것이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FTSE 러셀, 한국 공매도 금지 문제 지적

한편, FTSE 러셀은 이번 리뷰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는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는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유동성 및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WGBI 편입 확정은 한국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주요 사건으로 앞으로의 자본 흐름과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