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있고 추가 정책지원 나설 것
전 블룸버그 경제에디터 모스 “계엄 큰 충격 없었다” 칼럼서 평가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은행들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P는 국내 은행들이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화 유동성과 관련된 주요 지표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평균 144%로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외환 위기에 대한 충분한 대비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S&P는 한국은행이 보유한 약 4,154억 달러의 외환보유액과 다수의 통화스왑 라인이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약 5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나선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S&P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단기 외채 비중 축소와 금융당국의 정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금융 시스템이 국제적 충격에도 비교적 견고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
외신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시장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대니얼 모스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의 반응은 '대학살' 수준은 아니었다"며 국내 금융 당국의 적절한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나 시장 폐쇄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고, 당국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를 통해 신뢰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위기 속 드러난 금융 안정성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국내 금융 시스템과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S&P는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며, 금융 안정성 유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비상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기관의 안정성과 정부의 유연한 대응이 금융시장을 견고히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