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미주항로 운임 급등에 '방긋'...SCFI 인상됐지만 HMM 알짜배기 항로에서 올라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2.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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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2460.34p 6주 연속 상승세...특히 미주 서안·동안 운임 폭등
항만파업·트럼프 관세 우려에 운임↑...HMM 매출의 40% 미주에서
HMM 컨테이너선/ 사진 = 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 = HMM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HMM 등 컨테이너선사의 실적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CFI의 지표가 되는 15개 주요 항로 운임 가운데 특히 미주항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주항로 운임 상승이 전체 SCFI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특히 전체 매출의 40%를 미주항로에서 걷어들이는 HMM 입장에서는 '알짜배기' 항로에서의 수익상승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단순 SCFI 상승 이상의 호재를 맞이한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SCFI는 2460.34로 6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CFI는 상하이거래소(SSE)에서 2005년 12월 7일부터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spot)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다.

통상 1000p 이상이면 HMM 등 컨테이너선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본다.

올해 지정학적 긴장감에 지난 7월 5일 기준 3733.80까지 올랐다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최근 6주간의 상승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MM 입장에서는 특별한 호재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결과 15개 항로가운데 미주서안·동안의 운임 증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분기 HMM의 전체 매출에서 미주항로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에 육박한다.

27일 기준 미주 서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당 4581달러, 미주 동안 운임은 1FEU 당 6074달러로 전주 대비 383달러, 432달러나 폭등했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항로의 전주대비 운임 상승을 살펴보면 유럽 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당 16달러, 지중해 47달러, 중동 15달러, 호주·뉴질랜드 158달러, 남미 117달러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3주정도 앞두고 대중국 관세가 부과될 우려가 확산 되자, 관세부과 전 중국발 수출 물량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동안 항만이 3분기 잠시 파업에 들어갔다가 현재 협상으로 인해 소강상태"라며 "항만 자동화 문제에 관해 노조와 당국·터미널운영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불확실 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노조는 그같은 상황에서도 터미널 운영사, 항만 당국을 대표하는 미국해사동맹(USMX)과 6년 간 매년 시급을 4달러씩 인상하는 임금 계약에 합의하면서 3일만에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을 뿐 노조 측에서 ‘갠트리 크레인’(컨테이너 운반 크레인) 도입 등 항만 자동화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내달 15일까지 이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파업이 재개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미주 조선은 3분기가 호황기이고 4분기부터 비수기”라면서 “현재 파업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이슈로 미주항로운임이 비정상적으로 높은데, 해당항로 매출 비중이 큰 HMM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미주 서안 평균 운임은 1FEU 당 1861달러, 동안은 260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4분기 미주 서안 평균운임은 4271달러, 동안은 5250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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