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변동률 –5.3%, 루블화 다음으로 약세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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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현 의원, "국제수지 균형을 이루는 시장 안정화 조치 시급"
임광현 의원/사진=국회의원 임광현 의원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5% 넘게 하락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에 이어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말 1394원70전에서 12월말 1472원50전으로 올랐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에 절하율이 6.4%에 달했던 러시아 루블화를 제외하면 주요 20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 통화는 ▲유럽연합(EU) 유로화 -2.1% ▲일본 엔화 -4.7% ▲영국 파운드화 -1.7% ▲캐나다 달러화 -2.6% ▲스웨덴 크로나화 -1.6% ▲스위스 프랑화 -2.9%로 모두 원화보다 절하율이 낮았다. 

같은 기간 경제규모 30위권 국가의 원화 절하율 역시 ▲중국 위안화 –0.8% ▲인도 루피화 –1.3% ▲호주 달러화 –4.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1.8% ▲튀르키예 리라화 –1.9% 등으로 원화보다 낮았다.

지난 한 해를 통틀어봐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은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높았다. 

세계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 변동률 표/자료=한국은행 

원화 가치는 지난 한 해 동안 12.5% 하락했다. 원화보다 절하율이 높은 통화는 환율 변동성이 고질적으로 큰 아르헨티나 페소화(-21.6%), 브라질 헤알화(-21.4%), 루블화(-21.3%), 멕시코 페소화(-18.5%), 튀르키예 리라화(-16.5%)등 5개 뿐이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정국 불안으로 인한 환율 급등이 소비자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물가에 미친 영향’에 관한 임 의원 질의에 “모형 추정 결과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 상승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0.05~0.1%포인트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어 "환율 상승이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고환율 등으로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환율이 오르면서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대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은 수입 물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 그 크기는 환율 상승의 폭과 지속 기간, 경기, 물가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한은은 현재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전보다 높아져 있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전가율은 원·달러 환율이 1% 변동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다.

한은은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져 2020년 제로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높아졌다"며 "2022년 1분기 현재 0.06%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임광현 의원은 위법한 계엄령 선포에 따른 내란 정국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쟁 중인 러시아 수준으로 크게 절하돼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과중해지는 상황이다”며 "외국인 투자 이탈과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외화 부채 이자 부담 증가 등의 당면한 경제충격을 해소하고 국제수지 균형을 이루는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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