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작년 설과 비교해 올해 설에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6~14일 올해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3.5%로 ‘원활하다’는 응답(11.0%)보다 높았다고 20일 밝혔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77.6%로 가장 많이 꼽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설과 대비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서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가 78.6%로 가장 많았고, ‘곤란하다(14.8%)’, ‘원활하다(6.6%)’ 순이었다.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높은 대출금리’가 47.4%로 가장 비중이 컸고, ‘대출한도 부족(41.4%)’,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20.3%)’, ‘신용대출 축소(14.3%)’ 등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94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운데,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 순으로 응답했고, ‘대책없음’ 응답도 15.7%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 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8.9%, ‘미지급’은 30.4%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진 못한 중소기업은 20.7%로 조사됐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평균 50.5%으로, 작년 설 상여금의 정액 60만9000원, 정률 기본급의 60.3%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오는 27일 설 임시공휴일 휴무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10곳 중 6곳(60.6%)가 실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비율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3배에 달했다”며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