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가운데, 그가 이날 취임 연설에서 한 파나마 운하 관련 발언이 거짓되거나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 7가지 발언을 시간대별로 평가한 결과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는 발언은 ‘거짓(false)’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체를 모니터링 했지만, 의견이나 정책 공약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정부 기관인 파나마 운하 당국에 의해 관리된다”면서 “호세 라울 뮬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운하는 중국, 유럽 공동체, 미국 또는 다른 어떤 세력으로부터 직간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 홀딩스의 사업부인 허치슨 포트 PPC는 운하 양쪽 끝에 위치한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와 재정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관료들은 남미 무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는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프로젝트에 썼고, (건설 도중에)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언한 것도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린다 홀 과학, 공학 및 기술 도서관을 인용해, “이 건설은 1880년대 프랑스에 의해 처음 착수됐고, 당시 약 2만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했다”면서 “1904년 시작된 미국 건설 기간 동안 약 5600명이 부상과 질병으로 죽었다”면서 병원 기록을 인용한 파나마 운하 웹사이트를 근거로 전했다.
다만 운하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1903~1914년 미국은 운하 건설에 3억2600만달러를 지출해, 당시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공공 사업 프로젝트였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은 사실이거나 ‘대체로 사실(broadly true)’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미국이 공공 의료 시스템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발언은, 실제로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서비스(한국의 의료보험에 해당)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1조800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유럽연합의 공공 및 민간이 지출하는 의료비 1조6700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 후보보다 240만표 더 많이 득표한 것과 40여년 만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 중 히스패닉계와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 “인플레이션 위기는 대규모 과잉 지출과 에너지 위기 고조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한 것도 사실이거나 ‘대부분 사실(mostly true)’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