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유가 하락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 인하를 촉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설하며 유가 하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내려가면 물가 상승이 억제되고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연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즉시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도 트럼프는 “유가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결국 금리를 자동으로 낮출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 수준으로 연준은 최근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은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됐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우려로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연준 관계자들보다 금리에 대해 더 잘 안다”며 “그들의 결정을 주의 깊게 보겠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에도 대통령이 연준 금리 결정에 최소한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는 종료됐으며 장기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