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여론조사...이재명 가상대결서 우세, 접전 상이한 결과 왜?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1.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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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되지 않은 대결구도 때문" "선거 다가올수록 지지 강도 높아져" 등 다양한 분석
정당지지율은 비슷한 흐름...국민의힘 45.4% vs 민주당 41.7% 접전 이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이후 각종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27일 설 연휴를 맞아 언론사들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속속 발표했다. 그런데 조사 시관에 따라 결과가 다소 엇갈리게 나타나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천 4명을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각각 42%, 28%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42% 대 26%, 이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41% 대 22%,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41% 대 27%로, 이 대표가 여권 후보 4명에 대해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여권 후보들 간 양자 대결이 접전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천 31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3.3%)에서는 이 대표 대 오 시장은 46% 대 43%, 이 대표 대 홍 시장은 45% 대 42%로 각각 오차범위 이내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직접 출석해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화면 캡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직접 출석해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화면 캡처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천 3명을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9.4%)에서도 홍 시장과 오 시장은 이 대표와의 일 대 일 가상 대결에서 각각 동률(41% 대 41%)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오차 범위 내에서 여권 주자가 앞선 결과도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천 6명을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6.7%)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6.4%, 이 대표가 41.8%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표와 다른 여권 주자 간 가상 대결의 경우 이 대표 43.0% 대 홍 시장 43.7%, 이 대표 42.7% 대 오 시장 41.1%였다.

입소스와 한국갤럽,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조사 기간과 조사 방식에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조사 결과에 차이가 난 것이 특이한 현상이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가상 대결의 경우 아직 여야의 대선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차이가 난다. 그리고 대선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여야 지지층의 결집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조사기관마다 상이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응답자들이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조사에 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응답이나 답변 유도 태도가 높으면서 그런 '유동층'에 대한 조사기관들의 해석에 차이나 변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절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광진구 중곡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절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광진구 중곡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차기 집권 세력 선호도와 정당 지지율 추이는 대부분 조사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 결과, 정권 연장론은 46.0%, 정권 교체론은 49.1%로 오차 범위 내 팽팽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45.4%, 민주당은 41.7%로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입소스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50%로, 43%인 정권 연장론을 오차 범위 밖에서 다소 앞섰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9%로 동률이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론 의견이 51%로 정권 연장론보다 9%포인트 많았고,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40%로 비등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정권 연장론은 45%, 정권 교체론은 47%로 비슷했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42%, 더불어민주당은 38%로 역시 오차 범위 안을 기록했다.

정권 교체 의견에 대해 오차범위 내 또는 밖에서 정권 교체론의 흐름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여론이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그 책임이 막중한 여당에 대해 실망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설연휴 여론조사에서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재명 대표의 가상대결 결과가 우세와 접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가 여전히 다음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보수의 초 결집 여부에 따라 절대 우세의 국면을 계속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대선 실시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가상대결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 응집력도 다소 느슨해져 있다며 현재의 결과와 탄핵 정국을 연결시키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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