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작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도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면 1인당 GDP가 3만7000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454달러(1.28%) 증가한 3만6024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추정한 3만6132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일본·대만보다 높은 1인당 GDP
IMF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2859달러, 대만은 3만3234달러로 예상됐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이를 여유 있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839달러로 처음 3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만350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1년 3만7503달러로 반등했으나 2022년 3만4810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면서 2024년 3만6000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증가율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1인당 GDP 증가율은 2023년 2.18%에서 올해 1.28%로 낮아졌다.
경제 성장과 인구 변화가 주요 요인
1인당 GDP 상승의 주요 요인은 한국 경제의 명목 성장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GDP 증가율은 5.9%로, 2021년(7.9%) 이후 가장 높았다. 교역조건 개선과 물가 상승 등이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또한 분모 역할을 하는 총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인당 GDP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은 1인당 GDP 증가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3.98원으로 전년 대비 58.57원 상승했다. 만약 환율이 2023년 수준(1,305.41원)이었다면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7641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인당 GDP, 3만7000 달러 전망
정부가 올해 경상GDP 성장률을 3.8%로 전망한 만큼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 1인당 GDP는 3만7000 달러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발표된 성장률(3.8%)과 지난해와 비슷한 환율 수준을 적용하면 올해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1417달러 증가한 3만7441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