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코어 황규순 상무, “중소·중견제조 특화 이음5G 서비스 모델 확산할 것”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5.02.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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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반 제조 물류 자동화 등 실증사업 성과 도출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산업 내 이음5G(5G특화망)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용 주파수를 활용해 특정 지역이나 건물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음5G는 지정된 범위 내에서만 통신할 수 있어 지연 없고 빠른 네트워킹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위즈코어 황규순 상무는 “실증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 중소·중견 제조기업에 다양한 5G 서비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위즈코어는 현장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특히 업링크와 다운링크 비율 조정에 대한 유연성이 일반 사용자와 함께 망을 공유하는 상용 5G보다 높아 업링크 비중을 높여야 하는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21년 12월 28일 네이버클라우드가 신청한 이음5G 주파수 할당 및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이 완료되면서, ‘이음5G’ 시대에 돌입했다.

이음5G 주파수이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전국 36개 기업이 76개 지역(2024년 12월 기준)에 특화망을 구축했다. 제조·물류·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및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제조 분야에는 대표적인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로 위즈코어(대표 박덕근)가 있다. 위즈코어는 지난 2022년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며,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위즈코어는 지난해까지 철강·자동차·의료기기 제조 분야에서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층간 이송 자동화 등 각종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친 모양새다.

위즈코어 통신사업부 황규순 상무(6G포럼 스마트제조위원회 위원장)는 “그동안 실증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서비스 모델들을 본격적으로 제조현장에 선보이며 비즈니스를 펼칠 예정”이라며, “올해는 중소·중견제조기업 특화 이음5G 모델을 확산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 공정과 무선 이송 프로세스 등 통합, 제조 물류 난제 해결

… 통신설비 간소화·인력 절감 등 부수적 효과도

위즈코어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의 ‘이음5G 실증사업’을 통해 제조 분야에서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최근 인력 부족으로 AMR·AGV·LGV 등 무인운반차 도입이 늘고 있는 제조 물류 자동화 영역에서 △공정과 이송 간 데이터 연동 △통합 생산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다품종 특징을 보이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최적화된 생산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공장은 이음5G 적용 이전에는 작업 공정은 유선으로, 이송을 위한 무인운반차는 Wi-Fi 기반으로 구축돼 있어 작업 공정과 이송 프로세스간 연동이 불가했다.

제품 이송 과정이 자동화되지 않아 이송이 필요할 때마다 사람이 무인운반차를 호출해 왔다. 위즈코어는 해당 공장에 이음5G 기반으로 유무선 통합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공정과 이송 프로세스 데이터를 연결하면서, 동시에 무인운반차 위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까지 완료했다.

황규순 상무는 “기존 Wi-Fi 방식에 필요했던 AP 기기, 무인운반차 등에 대한 운영 관리 인력 절감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위즈코어의 이음5G 전용 디바이스 [자료=위즈코어]<br>
위즈코어의 이음5G 전용 디바이스 [자료=위즈코어]

의료기기 제조기업에는 층간 이동 자동화를 구현했다. 해당 기업은 Wi-Fi 기반 무인운반차를 운용해 왔는데, 승강기 무선 통신 이슈로 층간 이동에는 사람이 직접 무인운반차에서 제품을 수령해 옮겨야 하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위즈코어는 이음5G와 모뎀을 통한 승강기 호출 시스템으로 무인운반차만으로 층간 이동 자동화를 구현했다.

황규순 상무는 “실증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 중소·중견제조기업에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위즈코어는 현장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위즈코어 황규순 통신사업부 상무는 현재 국내 유일 차세대 이동통신 민관합동 단체인 ‘6G 포럼’에서 스마트제조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황규순 상무를 만나 그간 위즈코어의 성과 및 솔루션 현황과 ‘이음5G’ 기술 및 시장 전망 등에 대해 두루 물어봤다.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로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위즈코어는 사실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스마트제조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관련 분야에서는 가장 먼저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진입했다. 제조업을 이해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로 누구보다 제조업에서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 그간 다양한 실증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중소·중견 제조기업에 이음5G 적용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 게 크다.

지금도 기업들은 끊임없이 서비스 제안을 해주고 있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생태계 변화·전환의 흐름을 느끼고 있다. ‘우리 지금 이런 게 어려워’, ‘이게 특화망을 구축하면 해결될까’, ‘특화망이 있는 공간에 이 장비가 잘 견딜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다. 제조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시장에 접근하면서, 머릿속에만 있던 것들을 많은 부분 검증할 수 있었다.

반면에 대표적인 5G 특장점이 제조 분야에서는 의미가 없는 상황도 많았다. 이제 구체화된 서비스 모델들을 바탕으로 이음5G 모델을 확산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를 만들 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업계의 예상보다 ‘이음5G’의 제조업 내 확산 속도가 더딘 것 같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통신 비즈니스는 B2C에 집중돼 있었다. 일반 사용자들 중심의 보편적 모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제조업은 타 산업과는 달리 통신이 굉장히 폐쇄적이다. 각 사이트마다 통신방식과 이 통신을 위한 서비스가 긴밀하게 엮여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쉽게 통신사를 바꾸는 것처럼은 할 수 없다.

산업용 통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있고, 수십년간 산업 내 각자의 제조만을 위한 통신 방식과 서비스가 자리잡아온 상황 속에 지금까지 한 번도 검증되지 않았던 5G라는 혁신적인 무선통신이 들어온 만큼 검증과 활성화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 봐도 마찬가지다.

다만 해외에서는 5G와 산업용통신과의 상호 운용성 등 많은 부분에서 테스트와 검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이음5G’를 사용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은?

이음5G는 일반 5G 네트워크와 달리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독립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용하는 맞춤형 통신망이다.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네트워크 설계가 가능하며, 여기에 5G 기술적 특징인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라는 기술적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보다 앞서 ‘통신 품질 보장’이라는 이점을 우선적으로 언급하고 싶다. 현재 많은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Wi-Fi는 언라이센스다. 통신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공정상에서 데이터 로스가 발생해도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반대로 이음5G는 정부가 주파수를 통해 사업자를 관리하고 있다. 하나의 라이센스다. 이 라이센스에는 사업자들이 통신 품질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 중에 하나다. 실제 사업자들은 통신 품질 유지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보고 의무가 있다.

이음5G 기반 AMR 이송 프로세스 자동화 도식도 [자료=위즈코어]<br>
이음5G 기반 AMR 이송 프로세스 자동화 도식도 [자료=위즈코어]

이음5G 사업자로서 위즈코어의 최대 장점은?

위즈코어는 스마트제조를 위한 플랫폼과 서비스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고객사를 통해 제조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 현재 기술이 계속 발전해 나가면서 스마트공장도 업그레이드가 돼 가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단계별로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 5G도 하나의 요소다. 적제적소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산업 내 ‘이음5G’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우리 같은 기업들이 이음5G 사업자로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커지고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위즈코어와 같은 기업이 10개 정도만 되도 아마 제조현장에서 5G 도입 규모와 시장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 결국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음5G’를 구축하려고 하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사실 제조 영역에서는 단순하게 통신만 제공해 주는 역할로는 부족하다. 수요기업에게는 통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통신망은 베이스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기업에서 투자 결정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 수치, 품질 향상 정도 등이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 ‘이음5G’ 관련 목표 및 사업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실증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서비스 모델을 제조현장에 부처협업형 사업 형태로 많이 제안할 생각이다. 제안에 따라 모두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조업내 인식 확산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공장 업그레이드 사업 등과 동시에 이음5G를 통합해 확산시키는 게 올해 주 사업 모델이다. 그 과정에서 아마 굉장히 다양한 사례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

제조업에서는 여전히 5G는 대기업 등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쓸 수 있는 통신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올해는 중소·중견기업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구나하는 인식으로 전환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시장 차원에서도 이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산업도 발전하는 분수령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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