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2024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빅터 앰브로스 교수 초청 강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2.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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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RNA 발견·기능 규명 공로로 받아… “치료법 개발에 혁신적 가능성 제시할 것”
@ 7일 최종현학술원이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초청 강연에서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빅터 앰브로스 매사추세츠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최종현 학술원
최종현학술원이 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개최한 초청 강연에서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빅터 앰브로스 매사추세츠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최종현학술원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내 연구의 원동력은 꾸준함이다. 우연히 들어간 생물학 연구실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내 꾸준함이 자신감으로 발전했고, 이는 내 역량이 돼 결과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만족감을 느끼며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RNA(miRNA)’ 발견과 유전자 제어 역할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가 한국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최종현학술원은 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및 대학원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빅터 앰브로스 교수의 초청 강연을 열었다고 밝혔다.

‘동물 발달을 제어하는 유전자와 분자 메커니즘’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과학자인 이준호 서울대 교수가 사회자로 참여해 앰브로스 교수의 연구 업적과 성장 과정, 마이크로RNA의 진화적 의미와 생명과학 분야의 도전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앰브로스 교수는 1993년 예쁜꼬마선충에서 마이크로RNA를 처음 발견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에서 마이크로RNA가 세포 발생, 생장, 노화 등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2024년 노벨위원회는 “마이크로RNA 발견은 유전자 발현에 대한 연구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는 개회사에서 “최종현학술원에서는 오늘과 같은 자리를 통해 차세대 리더들이 세계 지성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에서 앰브로스 교수는 그간의 연구 업적을 설명했다. 그는 동물 진화에서 오래된 역사를 갖고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마이크로RNA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마이크로RNA는 RNA와 달리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유전자가 단순히 DNA에 지시받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RNA와 같은 작은 RNA 조각들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마이크로RNA의 크기는 매우 작지만 동식물 기관의 형성, 생명체 탄생과 성장, 면역, 신경계 발달 등 생명 현상 전반에 결정적 작용을 한다.

앰브로스 교수는 “마이크로RNA의 정밀한 조절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포는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고 이는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마이크로RNA를 활용하면 질병 원인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 치료법 개발에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앰브로스 교수는 자신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시절을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것들에 대한 탐구를 격려했다. 그는 “과학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라며 “모든 아이들은 호기심을 통해 실험하고, 한계를 시험하여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운다”고 했다.

특히 그는 과학적 접근법을 일상생활에 적용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연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토론하거나 교수진을 포함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 비판적으로 증거를 평가, 자신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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