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분쟁 종식되나… 모녀 측 4자 연합, 이사회 장악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2.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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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서 형제 측 사외이사들 사임… 5대 3으로 우위 차지
한미약품 이사회도 6대 4로 앞서… “분쟁 종식·경영 정상화 첫걸음”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 사진=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 사진=한미약품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미그룹 경영권을 두고 1년여 동안 벌어진 분쟁이 사실상 종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의 ‘형제 측’에 섰던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모녀 측 4자 연합이 이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사봉관 사외이사가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기타 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된다.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 수가 기존의 10명에서 8명으로 줄어들면서, 이로써 기존의 5대 5로 팽팽하게 맞서 왔던 구도에서 4자 연합 측으로 판세가 기울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형제 측이 4자 연합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동국 기타 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등을 해임하고 자신 측 사내이사 2명을 이사회에 올리려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이사회 구도는 4자 연합이 6명으로 형제 측 4명에 우위를 유지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이유로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이사진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OCI와 통합이 무산돼 형제 측 승리로 끝나는 듯했으나, 이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전세가 바꼈다.

이런 가운데 장남인 임종윤 이사가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이사회 비중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모두에서 모녀 측이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4자 연합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54.42%를 확보해 21.86%를 보유한 형제 측을 압도한 데 이어 이사회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서면서 4인 연합에 맞섰던 임종훈 대표의 거취는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 번째 발걸음”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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