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듐 생산량 전세계 1위, 상당량 미국에 공급하며 탈중국 공급망 핵심 역할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고려아연은 최근 중국이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통제에 나선 5가지 핵심광물 가운데 3개 광물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출통제 가운데 하나인 인듐의 경우 고려아연이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광물로, 미국도 수입량의 30%를 고려아연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은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위해 방위산업 핵심소재인 안티모니의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대폭 확대한 셈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인듐, 비스무트, 테루륨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중국 수출 통제 에 따른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현재 이들 3가지 핵심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기술투자와 생산량 증대 등으로 국내 공급의 상당량을 무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품목이다. 미국 역시 인듐 수입량의 30%를 고려아연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2025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9%의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고려아연이 미국의 인듐 공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미국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번 안티모니와 같이 미국측과 인듐 등의 희소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듐의 주요 사용 용도는 ITO(Indium-Tin-Oxide)다. ITO는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표면에 박막 코팅으로 증착돼 전기데이터를 광학 형태로 변환하는데 쓰인다.
인듐은 한동안 주요 수요처인 LCD TV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 침체로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소재로 떠오르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5G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인해 인화인듐(InP)기반 기판과 반도체 소재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CTO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