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반대 의결권 행사 비중 13.0%… 부결 4.0%에 그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2.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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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기업·안건별 행사 내역 조사
반대율 최근 2년간 감소세… 국민연금 반대표 던져도 부결률 낮아
국민연금공단.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투자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중이 13.0%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져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4.0%에 그쳐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2024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 일자, 의안, 결의 내역, 행사 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은 전년보다 37건 감소한 523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 △2024년 13.0%(523건)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도입 이후 2022년까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 비중이 증가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100% 찬성 의결한 기업도 267곳(44.0%)으로 전년 대비 30곳(4.6%p↑)이나 증가했다.

500대 기업에 대한 반대 의결 비중은 2023년 14.2%(225건)에서 지난해 12.7%(202건)로 전년 대비 1.5%p(23건↓)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의 부결률은 지난해 4.0%(21건)에 그쳤다. 전년 대비 1.0%p(4건↑) 증가했지만, 반대표를 던진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로 나타났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17건의 안건 중 7건(41.2%)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임종윤‧임종훈)이 제안한 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했으나,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주총에서 8건의 안건 중 6건(75.0%)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한미약품이 임시주총에서 임종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12.5%(이사회 8회 중 1회 참석)에 그쳤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안건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모든 안건에 100% 반대표를 던진 곳은 태경산업으로 조사됐다. 태경산업은 지난해 주총서 올린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3건의 안건에서 모두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이 안건 절반 이상에 반대표를 던진 기업은 △대한유화 75.0%(3건) △삼영전자 75.0%(3건) △율촌화학 66.7%(2건) △한국항공우주(KAI) 66.7%(2건) 등이다.

국민연금이 임원보수와 관련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내역은 지난해 240건(26.2%)으로 전년 대비 11건(2.4%p↓) 감소했다. 임원선임 관련 안건도 2023년 10.3%(211건)에서 지난해 9.3%(188건)으로 1.0%p(23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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