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울 제치고 2036 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올림픽 통해 지방도시 연대”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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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기 대의원총회서 총 61표 중 49표 압도적 지지로 선정돼
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카타르 등 추천 도시와 경쟁할 듯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달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 앞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전라북도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전라북도가 서울시를 제치고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1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도(道)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어 11표에 그친 서울을 꺾었다. 무효표는 1표다.

'국가 균형 발전'을 주장하며 '지방 도시 연대'를 내세웠던 전북은 1988년 올림픽 성공 개최 경험과 각종 인프라의 장점을 부각한 서울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전북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표결 전 “지난해 12월 유치 신청을 할 때만 해도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류가 바뀌었다”며 “지방 자치단체 연대로 나선 전북도가 돼야 하고,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전북도는 최근 올림픽 유치 도시들의 콘셉트인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광주광역시(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 요구에 부합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으로 균형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PT에서 “우리나라 전국단위 스포츠 경기의 88.5%가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며 “호주가 세 차례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으로 옮겨가면서 한 것도 나라의 균형 발전을 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서울은 본선에서 유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어느 곳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개최지를 선정할 때 국제적 인지도를 가졌는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서울이 본선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 앞서 현장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지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서 각각 45분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각 후보지의 PT 이후엔 15분씩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이어 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 후 대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한편 과거 올림픽 개최지는 7년 전 총회에서 결정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에는 상시 협상 체제를 도입했다.

IOC는 2036년 개최지 선정이 올해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북과 경쟁할 2036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티후아나-몬테레이,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이 있다. 카타르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것이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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