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선거 절대 못 이겨"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3.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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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왜 이렇게 됐나 하는 인간적 고통 있다" 술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TV조선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TV조선 캡처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그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등과 얽힌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왜 우리가 이렇게 됐나"라는 회한에 인간적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전 대표는 "저는 윤 대통령과 오랜 세월 풍파를 같이 겪었다"며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준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가 겪어온 세월이 참 길었기에 최근 1년간은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며 "저는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길 누구보다 바랐기에 김건희 여사 문제, 의료 사태, R&D 문제,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명태균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등에 문제 제기를 해 (빚어진) 갈등 때문이"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가만히 있었으면 더 편하지 않았겠나"면서 "이런 부분을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크게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직언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또 "아쉬운 점은 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직언과 충언을 해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었어야 했다"며 "주변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6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 대해 "대통령과 둘이 마주 앉은 건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원장 된 후 처음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뵙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제가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경질을 강하게 요청드렸지만 (대통령이) '군인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못하겠다'고 하셨다. 저와 오랜 대화 끝낸 1시간 뒤 교체를 해 한고비 넘었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관련해선 "헌재는 태생 자체가 어느 정도 정치적 재판을 하는 곳이고, 구성도 정치적 나눠먹기가 전제된 곳"이라면서도 "(다만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절차면에서 국민 보시기에 미흡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을 내려주길 국민 한사람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적대감과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나라를 망치는 걸 막아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생각한다. 이는 제가 가지고 있는 큰마음하고도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뭉치면 이재명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 이후 한 전 대표의 팬카페 등에서는 "보수언론을 상대로 비교적 차분하게 입장을 밝혔다"라는 호의적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태극기 부대 등의 극우세력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인터뷰 기사에 대해 비난 댓글을 쏟아내자 '적극 대응하자'라는 등 경계심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앞으로 보수진영 내 탄핵 반대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대권 가도에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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