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훈 교수 "산업 지속발전은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서 시작"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관심이 뜸했던 RE100(재생에너지 100%)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됐다. 3월 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의실에서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회장 전병훈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와 (사)좋은정책포럼(이사장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이 공동주관해 ‘트럼프 2기,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 패널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 2기를 맞아 복잡해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학계와 정치계가 RE100(재생에너지 100%)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참석자들이 △트럼프 2기에 대응하는 산업 탈탄소화의 방향 산업 탈탄소화의 방향 △국내 재생에너지 현황과 RE100 환경 변화 △우리나라 산업 측면에서의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상생 △에너지와 지역발전의 미래 △에너지 규제 및 한계, 혁신 방향 등의 주제를 두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장 전병훈 한양대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반면, 청정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국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는 RE100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독일 에너지전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에너지 전환 방향성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석유·원자력 발전은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천연가스는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전략의 탈탄소화를 달성하고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8%까지 확대해야 2050년에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한국은 재생에너지 점유율이 9.2%로 타국과 비교해 최하위 수준이라며 독일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독일 내 총 전력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해 왔으며 2023년 기준 52%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독일 재생 에너지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체계적이고 일관된 정책 지원”이라며 고정가격매입제도, 입찰제도, 그리드 우선접속, 에너지 저장 지원, 에너지 효율 정책 등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독일 에너지 정책은 20년 이상 일관되게 시행되며 투자 안정성을 보장하며 에너지 협동조합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며 “독일은 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발달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효율적인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 교수는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과거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성공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상기할 때, 미래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과 지속발전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풍족하게 공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에너지도 실용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미래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에너지는 안보, 실용, 복지, 지방, 수출, K-에너지'라는 부제 안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하는 능동적 대처와 국익을 위한 에너지 정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의 천지광 사무총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에너지 정책을 안보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백년대계 정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산업의 획기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의 필요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는 대한민국 RE100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실현 가능한 기술과 정책을 연구하며 정부 및 국회산업계사회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원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계의 조기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전병훈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를 협회장으로 전국 대학교수 124명, 연구소 소속 13명, 기업 소속 21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 포럼인 대전환시대 성장포럼(박찬대 대표의원), 국회좋은정책포럼(전현희 대표의원), 국제질서의 전환기 속 국가전략포럼(이언주 대표의원)과 김성환 국회의원실이 공동주최하고 (사)좋은정책포럼(이사장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과 RE100전국대학교수협의회(회장 전병훈 한양대학교 교수)가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