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부과했던 25%의 관세를 한 달간 추가로 유예하기로 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예정대로 3월 12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들 금속의 대미 최대 수출국이며, 특히 캐나다는 미국 알루미늄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5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면제한 데 이어 내린 결정이다. 앞서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자동차 ‘빅3’ 최고경영자(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동차 관세 유예 조치를 요청했다고 로이터가 2명의 자동차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관세 연기에 동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주권에 대한 존중의 틀 안에서 우리의 작업과 협력이 전례 없는 결과를 낳았다는 데 동의하는 내용의 훌륭하고 정중한 통화를 가졌다”고 적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 장관은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캐나다는 1250억 캐나다 달러(약 874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한 계획된 2차 보복 관세를 4월 2일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국의 요구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고 양국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는 아직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4월 2일 우리는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에 대해 충분히 잘 대처해 이 부분은 논의 테이블에서 벗어나 상호 관세 논의로 넘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다면 이 일(보복관세 부과)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3국 모두의 성장을 저해할 위협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로이터는 언급했다. 사실상 자유무역협정인 USMCA에 따른 무관세가 적용되던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보스턴에 위치한 GW&K 투자 운용의 글로벌 전략가인 빌 스털링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와 함께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서 어디에 자동차 공장을 세울 것인지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