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확전… 中, ‘美 농축산물’에 2차 보복관세 개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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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0시부터 10~15% 관세 부과 착수… 무역전쟁 속에서도 대화 문 열어둬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중국이 10일 0시를 기점으로 미국산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2차 보복관세 부과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10%’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중국 내각인 국무원 산하 관세위원회는 지난 4일 미국의 2차 대중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 등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콩·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20곳 이상의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및 기업 블랙리스트에 추가했고, 미국 제조업체의 특정 광섬유 제품 판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인상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관세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4일, 합성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밀수 문제를 이유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징수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이달 4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더 부과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는 미국 농민들의 주요 수출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3번째 농산물 수출국으로,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총 247억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 대두 128억달러를 구매해 가장 큰 대두 수입국이다.

중국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미국이 관세 전쟁, 무역 전쟁, 혹은 무슨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함께 (맞설)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괴롭힘의 태도를 거두고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기를 권한다”고 발표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6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계기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협박·위협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적당한 시기에 만날 수 있고, 양국의 팀 또한 조속히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약 5%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는 중국 경제가 워싱턴에서 오는 무역 압력 증가에 저항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라는 적자 목표를 설정한 데 대해 “이는 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무역 전쟁이 재개되기 전에 이미 침체기에 접어든 경제에 대해 당국이 더 많은 부양책을 펼칠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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