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시가총액(시총) 상위 500대 기업 대표이사(CEO) 가운데 경영·재무 출신의 ‘관리형 CEO’가 늘어난 반면, 기술·연구직 출신의 ‘기술형 CEO’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470개사를 대상으로 대표이사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기술·연구 직무 출신 비중은 28.4%(181명)로 3년 전 대비 3.4%p 줄었다. 생산·구매 등 현장직 출신도 3.3%(21명)로, 3년 전(4.6%)보다 1.3%p 감소했다.
반면 경영·재무 등 이른바 관리형 CEO 비중은 같은 기간 46.9%에서 49.8%(317명)로 2.9%p 늘어나며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CEO스코어 측은 “글로벌 주요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 트렌드에 맞춰 엔지니어 출신 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와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기술형 CEO 대신 관리형 CEO를 늘리는 추세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 대표 가운데 기술·연구직 출신은 3년 새 4.6%p가 감소한 16.2%에 불과했으나, 경영·재무 출신은 58.6%(181명)로, 같은 기간 5.0%p나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 이외 기업군의 경우 기술·연구직 출신이 39.9%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지만, 이들 기업군도 역시 3년 전보다는 2.1%p가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경영·재무 출신 대표 비중은 41.5%(136명)로 1.0%p 늘었다.
기술형 CEO 감소 추세는 대표의 대학 전공에서도 확인됐다. 경영·경제학 전공자 비중은 3년 전 27.3%에서 올해 29.9%로 2.6%p 늘어난 데 비해, 전자·전기공학(7.9%→6.8%), 기계공학(4.6%→4.2%), 산업공학(3.2%→2.7%) 출신 비중은 감소했다. 화학 및 화학공학 전공은 9.9%로 동일했다.
CEO 출신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이 전체의 46.0%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5%가 서울대 출신이었고, 연세대(12.7%), 고려대(10.8%)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CEO 평균 나이는 59.6세로, 3년 전(58.4세)보다 1.2세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