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소비자 10명 중 7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 제품 구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의 64%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등 ESG 경영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의 ESG 행동 및 태도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14일까지 이뤄졌다.
분야별로 보면 환경보호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가, 사회공헌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70%가 “해당 기업 제품 구매에 추가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50대와 6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추가 지불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연령대의 20%가 환경보호 우수 기업의 제품에 대해 10%까지 추가 지불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이 ESG 활동을 잘하는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기업(35%) △이윤을 우선시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23%) △소외계층 지원기업(13%) △경영/채용 등 기업 운영에 평등을 실천하는 기업(11%) △법을 준수하는 윤리적 기업(10%)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가 기업 ESG 활동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어 ‘기업 규모에 맞게 활동’과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가 각각 15%씩 나왔다.
제품, 서비스 구입할 때 친환경 여부가 중요한 척도인지를 묻는 질문에 식음료와 생활용품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행·레저·항공, 전자제품 업종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모든 산업에서 타 연령대 대비 친환경 여부의 중요도를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20대가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은 ‘친환경 마크’ 부착 여부가 55%로 가장 높았고, 포장재에 표기된 제품 상세정보(12%), 품명(11%)도 참고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64%가 과거 불매운동 참여 경험이 있거나(46%), 현재 불매운동 참여 중(18%)이라고 답했다.
불매 원인을 4점 척도로 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2.79), ‘재무가 불건전한 기업’(2.74), ‘성별·장애 등 차별하는 기업’(2.66)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내수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ESG경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