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현장] 이재명, 의정부서 압도적 지지 당부...“투표 포기는 기득권 돕는 것”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5.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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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세 이틀차...의정부 시민들 '민생 회복' 목소리 높여
“경기북도 당장 어려워...안보 희생엔 특별 보상”
"대통령 되면 법 바꿔 미군공여지 개발 나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의정부 유세에 나섰다. 사진=김희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의정부 유세에 나섰다. 사진=김희선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며 압도적 지지와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 의정부와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등을 잇달아 찾아 거리 유세를 펼쳤다. 전날에는 서울 용산, 영등포, 마포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가 넘는 시간부터 의정부역 근처 태조이성계상이 위치한 로데오 거리 유세 현장에는 일상을 시작하는 시민들과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 유세 현장 바로 옆에는 의정부경찰서 동부치안센터가 있었고 수많은 경찰들이 선거유세 트럭에 배치됐으며 인근 건물 옥상에서도 경호에 총력이었다. 폭발물 탐지견 두 마리도 혹시 모를 폭발물 수색에 열심히였다. 

20일 의정부역 로데오 거리에 펼쳐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을 수색하고 있는 탐지견. /사진=김희선 기자
20일 의정부역 로데오 거리에 펼쳐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을 수색하고 있는 탐지견. /사진=김희선 기자

본격 유세에 앞서 부승찬 의원이 지지자들과의 소통을 이끌었다. 이어 의정부시 갑 박지혜 의원과 의정부시을 이재강 의원, 남양주가 지역구인 김병주 의원, 박홍배 의원(비례) 등이 참석했다.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열정적으로 으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안전을 위해 서 있는 경찰들과 사진 취재진들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 관심이 없는 듯한 반응도 볼 수 있었다.

박지혜, 이재강 의원은 의정부 시민들을 향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격려했다. 박 의원은 “상계엄 이후 온 나라가 흔들리는데 흔들리는 대한민국 꼭 잡아주시고 6.3 조기 대선 열어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민생을 회복할 시간이 왔다. 이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발전하느냐에 대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 회복은 이재명 뿐”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의정부역 근처 로데오 거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트럭과 함께 모여 있는 의정부 시민들. /사진=김희선 기자
20일 의정부역 근처 로데오 거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트럭과 함께 모여 있는 의정부 시민들. /사진=김희선 기자

아내와 함꼐 유세 현장에 나온 50대 남성 지지자는 “이재명 후보의 비전을 듣기 위해 왔다. 여기 의정부 민생 회복을 위해 참된 일을 해달라”고 짧은 응원을 전했다. 함께 온 아내는 소감 대신 웃기만 했다.

의정부 시민들은 꽤 오랫동안 유세 현장을 지켰다. 이 후보의 유세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오후 11시 40분쯤 이 후보가 등장했다. 이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응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바람개비를 들고 선거트럭에 올라온 이 후보는 의정부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는 “요즘 서민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 힘들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너무 많이 들린다. 그러니 비오는 이 와중에도 함꼐 해주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는 와중에 길이 좁은 구간에서는 이동하는 시민들이 지지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이 후보는 연설을 잠시 멈추고 “싸움이 났나”라면서 상황을 파악한 후 지지자들에게 “길이 좁으니 시민들이 이동할 수 있게 조금만 비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란스러운 상황이 진정되자, 이 후보는 “10대 경제, 문화, 5대 군사 강국이 됐다는데 국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제대로된 민주공화국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1인 1표가 중요하다. 투표를 포기하면 중립인 것 같아도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현재의 기득권을 그대로 용인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며 “6월 3일은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 아니라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다.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20일 의정부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사진=김희선 기자
20일 의정부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사진=김희선 기자

아울러 이 후보는 최근 발언으로 이슈가 된 ‘커피 원가 120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당 주요 인사들은 커피 원가 120원 발언으로 제가 자영업자를 폄훼한다고 떠들고 있다. 이렇게 정치를 하면 되겠나. 대한민국은 토론과 대화가 사라지고 감정을 가지고 싸우고 있다. 공인들이 공적인 일을 하는데 오 감정을 끼어넣는 것인가”라며 “감정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타협해야 한다. 대화와 타협의 전제는 왜곡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의정부 시민들을 위한 경기북부 분도에 대한 생각도 풀어냈다. 이 후보는 “분할해서 독자 성장하고 자주 재정을 통해 잘 살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분리하는 게 바람직 한 것이다. 다만 경기북부가 재정 자립도가 낮고 여건이 나빠 분리하면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워진다”며 “독자적인 경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재정적으로 충분히 독립할 수 있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표 떨어질 거 안다. 그렇지만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걸 지금 당장 할 순 없다”고 했다. 이 후보의 입장은 국민의힘이 공약한 부분과 상반된다. 국민의힘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산업 규제 분야 특례를 확보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기북부 분리보다는 파주 미군 반환 공여지 활용 등 지역 개발 추진을 계획을 내세우며 보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미군공여지 개발이 안되고 있는데 정부가 현 시가를 주고 공여지를 사라면 그걸 누가 사겠나”라며 “법률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여당이 되면 법을 바꾸고, 정 안되면 장기임대라도 해서 개발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성호 의원, 남연근 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박지혜, 이재강 의원. 사진=김희선 기자 

한 시간 가까이 의정부 시민들과 소통한 이 후보는 압도적 응징과 투표 독려를 재차 강조하며 다음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1일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유세 이후 경남과 제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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