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상승세에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美관세·중동 상황이 변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 경제심리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p 급락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4월(93.8)과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절대 수준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올랐다. 특히 향후경기전망(107·+16p)과 현재경기판단(74·+11p)의 오름폭이 컸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 지수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팀장은 이어 "추경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지겠지만 미국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곧 끝나고 중동전쟁 등 위험 요인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0)도 9p 뛰면서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도 2023년 3월(+9p) 이래 2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상승은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 정도로, 현재 기대심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지수(87)는 6p 떨어져 2020년 6월(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4%)도 5월보다 0.2%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