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고려해 적정 수준의 가계 대출금리·예대차 유지 노력"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최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예대금리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특히 서민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서도 우리은행은 가계대출금리와 가계대출예대금리차에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저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생경제를 감안해 적정 금리와 예대금리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4.05%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타 시중은행 가계대출금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 4.18%, 하나은행 4.18%, 신한은행 4.23% 등 이었다.
우리은행은 햇살론뱅크 등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에서도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정책금융상품 제외 가계대출금리는 4.04%로 신한은행 4.21%, 하나은행 4.12%, KB국민은행 4.16% 대비 0.08~0.17%포인트(p) 가량 낮았다.
무엇보다도 우리은행이 가계 대출금리와 예금·적금 등 저축성 수신상품 금리의 차이인 가계예대금리차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36%p를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44%p 하나은행 1.43%p, 신한은행 1.53%로 우리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대출금리를 예금 금리보다 높게 설정해 이자 이익을 거둔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과도한 이자이익 수취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특유의 낮은 가계예대금리차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대목이다.
1년전 만해도 현재와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지난해 4월 당시 우리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도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1년간(2024년 4월~ 2025년 4월)의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평균 0.76%p 오르는 사이 우리은행의 증가폭은 0.36%p에 그치면서 현재의 가장 낮은 가계예대금리차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입장에서는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수익을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경제 현황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