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나무 및 BIPV 등 다양한 태양광발전 아이템 봇물
김 미 선 기자
최근 1여년 동안 솔라투데이를 통해 소개한 태양광 업계를 면면히 살펴보자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거나 구미가 당기는 소식으로 관심을 끌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태양광발전시스템 관련 업체거나 태양광발전 시공 및 설치 업체들이었다.
셀&모듈 관련 제조업체들이 이른바 ‘갑’이었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모듈에서부터 인버터, 각종 부자재들을 선택해 시스템화하는 시공 및 설치 업체가 ‘갑’이 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유난히 P&A(Plant & Application) 섹션의 기사가 많았고 그만큼 이슈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몇 가지 이슈를 대상으로, 관련 업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트렌드를 조명해 봤다.
수상용 태양광 시장 열리다!
올해 국내 태양광 산업에 있어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 중 하나로 단연 수상용 태양광발전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초 정부가 수상 태양광에 대한 RPS 가중치를 1.5로 발표하면서, 국내 대표 모듈 기업들은 연달아 수상용 태양광 모듈을 개발 출시했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시공 업체들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그들의 수상 태양광발전 시공 기술을 뽐냈다.
국내 대표 모듈 제조기업인 STX솔라와 신성솔라에너지는 최근 수상용 태양광 전용 모듈을 시장에 발표하며 그간 국내 유일한 수상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이었던 LS산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신화이앤이 및 솔키스, 그리고 그린솔루션 등은 각각 차별화된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 시공 기술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활발한 영업력을 보이고 있다.
장수명 제품에 대한 시장 요구로
‘단가’와 함께 ‘품질’도 중요시돼
이번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를 통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해 본 결과, 의외로 상당수에 달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최근 수요자들의 경향이 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즉, 기존의 경우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단가’만 중시했다면, 이제는 ‘품질’까지 같이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대영금속 이창환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수요자의 인식이 많이 변한 것 같다”면서, “기존에는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선호했다면 이제는 가격과 함께 품질도 중요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에스피브이 이승구 이사도 “당사는 품질제일주의 원칙을 고수한 결과, 올해 어려운 태양광 시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5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둘 수 있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수요자의 인식 변화는 대영금속의 고품질·장수명 알루미늄 구조물에 대한 요구가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은 단가가 다소 높더라도 고품질의 장수명 제품을 요구하는 일본 시장에 대규모 단위로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고를 올려왔지만, 올해 대영금속은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력 확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이 선임연구원은 “태양광발전 사업은 20~2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발전에 필요한 모듈 및 구조물 등 관련 제품들의 수명도 길어야 한다”면서, “결국 태양광 사업의 특성상 장수명 및 내구성 높은 고품질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와 마찬가지로 에스피브이도 철저히 품질에 기반을 둔 ‘책임시공’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다양한 설치 실적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구 이사는 “당사는 무엇보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적용함으로써 고객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업 윤리를 통해 ‘품질제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계약시부터 고품질 제품을 적용하고 있고, 이 같은 ‘품질’ 위주의 전략이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층 안정화된 태양광 추적기 출시 이어져
태양광발전 시장에 처음 태양광 추적기가 도입됐을 때는 고정식 대비 단가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그만큼 발전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추적기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기술력 없이 우후죽순 늘어난 태양광 추적기 업체로 인해 시장은 무질서해졌으며, 구조적 안정성 없이 손쉽게 설치된 태양광 추적기는 태풍에 망가지고 이후 A/S조차 불가능해지면서 시장 내에서 실패작이라고 인식될 만큼 부정적인 아이템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시장 인식도 차츰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활발하진 않지만, 기존의 구조적 불안정을 극복한 태양광 추적기가 관련 업계에 의해 하나둘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백광플라텍의 경우 기존 태양광 추적기의 약점을 보완한 제품을 선보여 바이어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백광플라텍 김정관 본부장은 태양광 추적기가 전 세계적으로 실패한 아이템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기존 태양광 추적기의 약점을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태양광 추적기인 ‘해야플러스’를 개발,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기존의 태양광 추적기는 한 개의 기둥만으로 모듈을 지탱하도록 돼 있어 구조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전기 전자적인 결함이 많았다”면서, “그에 반해, 당사가 개발한 태양광 추적기는 구조적인 안정감을 높인 튼튼한 기둥을 적용해 태풍 및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추적 방식도 전기 전자적인 요소는 배제한 기계식 방식을 채택해 한층 안정화시켰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제품의 경우 강풍 및 태풍시에도 고장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완충 장치를 장착해 초속 65m/s에도 견딜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최근 태양광 트렌드는 ‘효율’이기에 고효율 모듈 개발 외에도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이 접목된 태양광 추적기는 필요하다”면서, “당사의 ‘해야플러스’는 윈드 세이프티 기능을 통해 안정적으로 태양광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태양광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기나무’ 등 다양한 아이템
출시 예고된다
최근 상업용 및 민간용, 관급 등 다방면에서 태양광발전시스템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소 특이하거나 다양한 방식의 태양광발전 아이템 개발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나무에너지가 선보인 ‘전기나무’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내년에 양산을 앞두고 있는 전기나무는 그전에 이미 연구기관에서 관련 업계에 선보였던 ‘솔라 트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띤다. 기존의 솔라 트리가 나뭇잎에 결정질 셀을 적용해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했다면, 전기나무는 나뭇가지를 모두 CIS 박막 모듈로 감싸 3차원으로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특징으로, 한 그루당 한 시간에 4~7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농가 주택에 설치되는 태양광발전설비가 3kW 규모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전기나무의 경우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공간만 필요하다는 점과 조형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향후 실생활에 적용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책으로
시장 전망 밝은 BIPV 산업
한편,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 정책으로 인해 향후 BIPV 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으로, 이로써 최근 BIPV 수요 확대와 더불어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창호기술을 가지고 있는 시공 업체가 BIPV 사업까지 뛰어들며 태양광 산업에 합류하곤 하는데, 국내의 경우에도 대표적인 창호기업인 이건창호 및 알루이엔씨, KCC 등의 업체가 BIPV 사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중 알루이엔씨는 2011년부터 BIPV 사업을 시작해 현재 덕평휴게소 및 코오롱기술연구소, 향군 잠실타워 및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다양한 설치 실적을 쌓고 있다.
알루이엔씨 황상근 이사는 향후 BIPV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는 “각 국가별로 BIPV 가중치가 다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BIPV 설치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도 BIPV 설치를 장려하고 있어, 당사의 경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BIPV 설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방식과 같이, 일반 PV를 쓰게 되면 설치 면적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도심지의 경우 옥상 면적을 제외하고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고 싶어도 적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옥상 면적도 한정돼 있어, 결국 건축물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BIPV 설치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에 그만큼 BIPV 시장 전망은 밝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BIPV 시장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보정계수에 대한 명확한 개념 도입 및 BIPV 인증 기준 확립 등과 같이 몇 가지 제도적 보완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태양광발전 유지 관리에도 관심 커져
마지막으로, 국내 태양광 업계는 최근 태양광발전소 운영 및 유지 보수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에너지의 경우에는 얼마 전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업 분야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추가하고 빠르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최근 인테그라글로벌은 태양광발전소 건설 이후 모듈 효율 향상을 위한 ‘태양광 패널 클리닝 & 쿨링 시스템’을 개발한 후 시장에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테그라글로벌 이원기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효율 모듈 및 인버터, 추적기 등을 개발 연구하고 있지만, 정작 발전설비 설치 후 불편하고 때론 안전하지 못한 패널의 세척과 쿨링의 과정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태양광 패널 자동 클리닝 & 쿨링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불편함과 비효율적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발전시스템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패널 효율을 높여 발전사업자의 효용과 이익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의 발전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패널 표면의 오염원 또는 방해물, 가려짐 현상 등으로 약 2~35%까지 발전 효율이 저감될 수 있으며, 패널 고온 현상으로는 약 6~22%의 발전 효율이 손실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태양광 패널의 주기적이고 신속하며 정확한 클리닝과 쿨링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향후 이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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