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활성화 위해 정부 지원 및 업계 노력 필요
2009년 주암댐에 2.4kW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시험 설치하면서 수상 태양광을 시작한 한국수자원공사는 2011년도에는 국내 최초로 합천댐에 100kW 규모의 수상 태양광 실증 플랜트를 건설하면서 수상 태양광 기술을 발전, 완성시켜 나갔다. 이후 1년간의 실증 연구 결과를 통해 관련 기술을 한층 발전 및 보완했으며, 이로써 2012년에는 합천댐에 500kW 규모의 수상 태양광 상용화 모델을 개발, 건설한 후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호연 처장은 현재 국내 수상 태양광 산업은 초기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12년 한국수자원공사의 합천댐 500kW 상용화 모델 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초 수상 태양광의 가중치가 1.5로 발표되면서 최근 수자원을 가진 관련 공기업들의 수상 태양광 건설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당진화력발전소 내 취수로에 1M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으며, 한국농어촌공사도 올 하반기 입찰 완료 후 장성 및 밀양 지역 저수지에 각각 200k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 중에 있다. 또
한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양수발전소를 활용하는 수상 태양광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상 태양광, 사회적·환경적· 경제적으로 전도유망한 기술
한 처장은 “물과 에너지를 융합하는 수상 태양광은 물을 관리하는 공기업으로서 당사 고유의 본업에 부합한다”면서, “향후 수상 태양광은 발전사업자 간 새로운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의 노력을 통해, 친환경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물과 에너지 융합 기술로서 국내 태양광산업계에 있어 새로운 산업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보유한 전체 수자원 중 5%를 수상 태양광으로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4,170MW 규모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서울시 인구의 절반인 약 520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한 처장은 “이처럼 수상 태양광은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물론, 에너지 안보 확보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토의 효율적 이용 및 새로운 수면 가치 창출 등과 같은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수상 태양광이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매우 전도 유망한 기술인 데다, 시기적으로 시장 활성화도 기대되고는 있지만, 수면을 태양광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는 사회적인 합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처장은 “수상 태양광이 설치되는 수면은 이수 및 치수를 목적으로 하는 공익적·환경적 가치가 큰 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수상 태양광 설비는 태풍 및 가뭄 등 극한 자연재해에도 20년 이상 아무 이상 없이 수면 위에서 운영돼야 하므로, 사업 시행 전에 철저하게 안정성 검증을 실시함으로써 공익적·환경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제한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확보 및 원가 절감 등 과제 해결이 우선
한 처장은 수상 태양광 시장 개발에 앞서, 환경성 확보와 REC 가격 하락에 따른 사업성 확보, 수상 태양광 개발 수요 확보 등의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중 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해당 수상 태양광 시설이 환경에 무해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입증이 된다면 정부의 환경 규제도 한층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처장은 “당사의 경우에도 당초 8MW 규모로 올해 안에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지방환경청으로부터의 추가적인 환경 검증 요구에 따라 2011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 2차에 걸쳐 합천댐 수상 태양광 설비를 대상으로 환경영향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후 환경영향조사가 완료되면 잠시 보류됐던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처장은 수상 태양광은 시공 비용이 높기 때문에 원가 절감 기술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한편, 태양광 개발 수요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상 태양광은 동등한 가중치인 루프탑과 비교해 부력제 및 계류장치 등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므로 원가를 절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초기 사업성 확보가 어렵고 육상 태양광과의 경쟁에서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상 태양광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발전사업자 및 관련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발전사업자 및 관련 기업들은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하며, 그 반면 정부는 수상 태양광 개발 수요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정부의 경우 태양광 시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2015년 이후에도 RPS 태양광 시장 정책을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수상 태양광에 대한 정부의 REC 가치를 우대하거나 지속적으로 국가 R&D 기술 연구를 지원하는 등 제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도 원가 절감을 위한 경량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공 단가를 기존 대비 30%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까지 1.2GW 대규모 수상 태양광 시대 연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으로서 수자원공사는 향후 1.2GW에 달하는 대규모 수상 태양광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2차 환경영향조사가 완료되는 내년 7월 이후에는 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두 개의 댐에 각각 4MW씩 총 8MW 규모로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9개의 댐과 시화호에 1,200M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 처장은 “이미 시화호에 30kW 규모의 해상 태양광 실증 시험 모델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면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상 태양광 기술을 수정 및 보완한 후 이를 시화호에 대규모로 설치함으로써 조력과 풍력, 해상 태양광 등 세 가지 신재생 기술이 접목된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상 태양광 외에도 추적식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을 합천댐에 100kW 규모로 설치 중”이라면서, “이 같은 기술 개발 노력을 통해 당사는 세계적인 수상 태양광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향후 수상 태양광 기술 특허를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함으로써 관련 업계가 수상 태양광 상용화 기술과 추적식 등 신기술로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 처장은 “당사는 수상 태양광 상용화 기술 및 이를 통한 설계, 시공,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기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Tel. 02-719-6931 /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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