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까지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인해 공급 업체들의 직접적인 금융자본 잠식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3분기부터 글로벌 태양광산업이 어느 정도의 회복세가 진척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글로벌 태양광 모듈 공급 기업체 톱 10 중에서 9개 기업의 제품출하 선적량이 늘어났고, 이중 6개 기업체는 역대 최대의 선적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경기회복을 암시하는 또 다른 신호는 태양광 모듈 가격의 안정화를 들 수 있다. 중국 모듈 공급업체들의 평균 판매가격은 3분기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W당 0.63달러로 가격의 안정화를 이뤘고, 태양광 모듈 브랜드로 가장 가격이 낮은 징코솔라의 결정질과 비결정질 모듈의 판매가가 처음으로 W당 0.5달러대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외의 태양광 모듈 공급기업체로는 REC솔라가 올 3분기 동안 가장 코스트 경쟁력이 높은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태양광 모듈 공급업체 톱 20 기업의 3분기 동안 전체 이익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3% 증가한 1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듈의 평균 판매가는 이보다 좀 더 높은 W당 0.74달러를 기록해 2분기의 W당 0.75달러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록 미세하지만 가격이 하락한 원인은 일본 내수시장에서 자국 기업체와 해외 기업체 간의 경쟁심화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정부의 지원정책 축소와 국제 무역보호주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그 이유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의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업체들의 생산 코스트 삭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글로벌 태양광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해 2014년 1분기에 접어들게 되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균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몇몇 기업들이 생산량 증대를 개시했을 뿐만 아니라 몇몇 기업체들은 이미 제조설비를 풀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량에서 전 세계 7위 기업인 캘리포니아의 SunPower는 오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생산용량을 25%, 즉 350MW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생산용량 증대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일본과 남미의 태양광시장이 커지는 등 신규시장이 향후 태양광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4년 유럽의 태양광시장 경기회복도 조심스럽게 점쳐져
올 3분기 동안 유럽의 태양광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간 대비 11% 줄어들었고, 시장규모 또한 43%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태양광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로 3분기 유럽 전체시장의 40%를 차지한 독일이 꼽혔다. 올해 유럽의 전체 태양광시장 수요전망은 10.5GW로 이는 2011년의 절반 수준으로 전년대비 37%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이 유럽의 태양광시장규모가 축소하게 된 이유는 유럽과 중국 간의 태양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정성으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의 태양광발전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약 18개월간 하강세를 면치 못했던 유럽의 태양광시장 수요가 올해 4분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시장경기 회복세는 내년 1분기에도 이어져 유럽의 태양광발전 수요는 2.5GW로 안정화에 접어들고, 2분기부터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유럽의 태양광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로는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4개국이며, 이들 국가의 시장규모는 8GW에 달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 설치될 전체 유럽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벨기에, 불가리아,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네덜란드, 슬로베니아와 스페인 등 8개국은 내년에 시장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이며, 반면에 영국과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는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유럽의 태양광시장을 주도할 국가로는 독일과 영국을 들 수 있는데, 이들 2개 국가가 유럽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 유럽의 태양광시장을 선도할 국가로는 2분기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인 영국이다. 현재 영국은 주거용 시장에서 FIT 지원정책과 관련한 지원금액을 조정 중에 있고, 반면 독일은 2분기와 4분기 중에 태양광시장의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 시장은 올해 태양광발전지원정책의 폐지로 올 3분기에는 229MW로 매우 줄어들었지만, 내년에는 전력요금 인하제도와 세금우대 조치, 전력 구매계약에 의한 프로젝트 지원 등으로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또한 내년에는 정부가 연간 태양광발전시스템을 1GW 규모로 설치하겠다고 공표하고 있고, 이들 프로젝트가 2분기에 대거 몰려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를 확대하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독일과 그리스, 루마니아, 벨기에, 스위스 등의 연간 시장규모는 축소되겠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시장 확대가 이들 국가의 수요축소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것으로 전망하고 된다.
2020년 세계 태양광시장 2배 성장한 73.4GW 전망
최근 발표된 글로벌 태양광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 35.9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태양광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된 73.4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하는 주 근거로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공급증대를 위해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렌털 서비스와 같은 혁신적인 금융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SolarCity와 SunRun과 같은 솔라 리스 기업들은 주택 소유자들에게 선 투자비가 거의 없는 루프탑 태양광발전 시스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태양광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국가 또한 대대적인 금융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타 에너지 기술과 마찬가지로 태양광발전 기술 또한 정부의 지원정책과 규모에 따라 산업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태양광발전은 예산삭감을 추진해야 하는 국가의 정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 중에서 코스트절감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발전차액지원제도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분명 태양광산업은 미래의 성장산업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업체 간 양극화도 심화될 듯
태양광산업 전문 리서치 기관들은 한결같이 내년이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므로 태양광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가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각 기업마다 상당한 편차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태양광 관련 제품과 관련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은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에게 2014년은 향후 5년간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판도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올 8월에 EU는 중국으로부터 무관세로 수입하는 태양광 모듈의 쿼터를 연간 7GW로 제한하는 반덤핑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이 물량은 중국 기업들이 EU에 수출하는 전체 물량(12GW)의 5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나머지 42%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에 그만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의 호재를 어떻게 영업성과로 창출하느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받는 내년도 영업 성적표는 달라질 전망이다. 올 한해 동안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한 국내 태양광관련 기업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는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달라진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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