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 “태양광산업은 향후 완만한 성장곡선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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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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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통한 수익성 확보가 성공요인

 

이 민 선 기자


“태양광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 자체적인 경제성을 갖기 어려운데, 현재 한국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학무 연구원은 정부 지원 부족에 대해 지적하면서 더불어 리스모델이나 오프그리드 등 정부예산이 아닌 독자적 발전이 가능한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성장세를 기대키는 어려울 것”

“올해 시장은 25% 성장이 예상되며, 2014년 역시 20% 초반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조짐이 산업 전체에 대세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단시일 내 kg당 20달러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폴리실리콘 기업인 OCI의 공장가동률 100% 회복 소식은 시장이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20%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급격한 성장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며, 태양광산업은 향후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태양광산업이 유럽에서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시장으로의 이동성이 확연한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목격되는 지속적인 가격하락, 정부지원금 축소, 치열한 무역전쟁 등의 상황은 국내 태양광발전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독일, 미국 서부, 일본 등은 이미 그리드 패리티가 도달한 상황으로 태양광발전 원가를 전력 요금에 대비했을 때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지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성공 요인이 될 것이다. 


축소된 유럽시장, 아시아시장이 상쇄

지난 몇 년간 태양광 모듈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 태양광산업의 영업손실 증가에 직면한 태양광시장의 중심축이 독일, 이탈리아 등의 유럽에서 아시아, 미국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독일의 태양광발전 신규 도입량은 7.6GW로 전 세계 신규 도입량의 1/4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전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으로의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2014년은 중국, 일본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원은 “독일의 경우 전체 전력 설비에서 태양광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20%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향후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향후 독일시장이 과거만큼 최대 시장의 위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 2012년 신규 설치용량 3.5GW에서 올해는 10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의 자리가 중국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본시장 역시 다크호스 시장으로서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수익성 모델의 정착이 핵심

태양광산업의 아시아시장으로의 중심축 이동은 한국에게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일본시장의 확대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그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러한 시장 상황 및 국내 기업들의 기대 심리에 대해 다소 걱정스러운 의견을 전했다. 기대만큼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시장 진출 여지가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설치 및 운영측면에서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부가가치를 예측하고 이를 전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중시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솔라시티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국의 태양광 설비 리스기업인 솔라시티는 고객사 지붕에 무료로 패널을 설치해준 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20년 동안 기존 전력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는 초기 투자비용 없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솔라시티는 리스료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고객이 243%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솔라시티는 또한 태양광 패널 임대료를 유동화한 자산유동화증권 판매를 발표함으로써 향후 태양광 패널 설치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솔라시티의 도약이 주목되는 것은 제조가 아닌 설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반적인 태양광시장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업계는 점차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의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으로 사업을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ESS와 관련해서도 ESS와 태양광 독립발전시스템의 연계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기적 금융지원 프로그램 필요

이어 이학무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로서 국내 태양광산업에서의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태양광산업이 15~25년을 지속하는 장기성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인 만큼 초기 투자비용 차입 부분을 장기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전력요금이 300~400kWh 쓰는 가구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대체한다면, 이론상 경제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언급한 솔라시티와 같은 리스모델의 정착과 다양한 금융시스템의 서포트가 뒷받침된다면 태양광도 충분한 수익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10GW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리실리콘, 셀과 모듈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의 흑자 전환 예상과 OCI 공장가동률 회복 등과 같은 국내 기업들의 시황 회복 소식은 내년 시장 성장세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학무 연구원은 “내년 2월에 중국의 반덤핑관세 본판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후 시장 호전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SOLAR TODAY 이 민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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