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 “내년 태양광산업, 폭발적인 성장 기대하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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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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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쟁요소로서 ‘브랜드 구축, 다운스트림 분야 확장

 

이 민 선 기자


이미 시장에서 태양광발전 수요 증가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다양한 전망 분석에서 2차 산업 성장기를 내다보고 있지만, 양 연구원은 “지금의 회복세가 꾸준히 유지될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업계의 기대처럼 2007년, 2008년과 같은 ‘대박’은 어렵다는 얘기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15~20달러까지 점쳐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일부 상위 기업들만 이익이 나고 나머지 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체감하는 시장 경기는 우리의 기대만큼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한화, OCI 등을 제외하고 현대중공업, 삼성SDI, LG전자 등의 대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양 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의 2라운드에는 브랜드 구축, 다운스트림 분야 확장 등이 사업의 성공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금융위기, 공급과잉 등에 의한 시장 변화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던 태양광산업은 지난 2~3년간 유럽의 금융위기로 인한 보조금 축소, 중국의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불황의 늪에 빠진 모습이었다.


한때 kg당 300달러가 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1/20이 됐고, 셀과 모듈 가격 역시 고점 대비 1/5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급과잉의 심화로 인해 업계에서는 고효율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출혈경쟁도 심각했다.


가격이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이슈가 되면서 업계에서의 기술개발 노력은 더욱 더뎌졌다. 기술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낮음은 물론이고, 시장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신기술 개발 여력 또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장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중심축이 이동함으로써 자연히 유럽의 가정용 시장에서 아시아의 대규모 발전사업으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제2라운드 준비하는 태양광 기업들

“최근에 업계에서 관찰되는 가장 뚜렷한 변화는 다운스트림 분야의 확장이다.”

과거에는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업스트림 분야가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단품 위주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솔루션 영역 확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업계의 변화된 양상이다.


양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산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원료, 서비스단에서 수익을 보고, 제조 분야에서는 수익이 악화되는 스마일 커브를 그리기 마련”이라며, “최근 OCI, 퍼스트솔라 등의 기업들이 발전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이 언급한 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브랜드 인지도 확보’다. 그에 따르면, “한화는 독일의 큐셀을 인수함으로써 한화큐셀코리아, 한화큐셀재팬 등 ‘큐셀’ 브랜드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저가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출혈경쟁을 해왔던 지난 몇 년과 달라진 점이 바로 이것이다. 기술력, 신뢰성을 갖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필수적 경쟁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양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에서 CIGS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만큼 삼성의 행보에 따라 향후 CIGS 시장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진출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 마련

“주거형태, 설치지역 부재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 태양광사업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향후 해외시장 진출과 차별화된 솔루션 마련이 필수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촉발한 태양광발전의 폭발적인 수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미 샤프,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과 같은 전력전자 기업들의 태양광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시장의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한 만큼 중국, 일본 등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마련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이 해결할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연구원은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는 단품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의 최근 행보와 같이 고부가가치 솔루션을 갖고 있어야 그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성진 연구원은 정부에서도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용이하도록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지난 기간 동안 시행했던 FIT는 큰 성과가 없었으며, RPS 역시 태양광 산업에 유리한 정책은 아니다”라며, “내수시장 확대로는 경제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해외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업계를 돕는 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재도약의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

내년을 기점으로 향후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시장의 성장과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양 연구원은 “셀과 모듈 분야는 중국 기업들이 기존처럼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의 샤프, 교세라 등 전자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부품소재 분야 역시 기존에는 듀폰, 3M의 독식구조였는데, 향후 일본 전자재료 기업들이 시장 진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올해를 한 달여 남겨놓은 이 시점. 태양광산업의 회복기는 분명하다. 하지만 양 연구원은 일각에서 내놓는 장밋빛 기대감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회복세는 분명하나, 돈을 벌 수 있는 한 해라고 하기엔 위험요소가 다분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양 연구원은 “여전히 위기의 시간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발판으로 향후 다변화 및 확장된 시장을 준비함으로써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AR TODAY 이 민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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