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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서비스, ESS와의 융합 등 사업 다각화 모델에 주목!
이 민 선 기자
“태양광산업의 수요 증가세로 공급과잉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2014년에는 본격적인 그리드 패리티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스템의 수요가 35~40GW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50GW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낙관론은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화의 공격적인 솔라 산업 진출은 물론이고, OCI의 4만2,000톤 규모의 전라북도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가동률 100% 회복 등의 소식은 이를 반영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강정화 연구원은 “2014년 태양광산업은 상당한 성장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ESS와의 융합, 대여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한 업계의 차별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시장으로의 중심축 이동
최근 태양광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시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의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어 이에 따른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며, 일본 역시 원전 방사능 누출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이 태양광시장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 박사는 “중국 정부는 연간 2,500만톤에 달하는 화석 연료 비중을 1,000만톤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축소 부분만큼 타 에너지의 대체가 진행될 것은 자명할 일”이라며,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10GW 정도 예상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태양광 수요만큼 일본시장도 전 세계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강 박사는 “일본의 경우 원전 사태로 인해 대체 에너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며, 경상수지 적자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수입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미 3분기를 넘어서면서 모듈 수입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일본의 늘어난 수요만큼 국내에서도 상당한 수혜를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여러 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내년 일본시장 태양광 수요가 10GW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들이 이를 증명한다.
유럽시장 역시 향후 꾸준한 수요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보조금을 상당히 삭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태양광 시스템 수요가 2.5GW를 유지했다는 것은 정부 보조금의 영향 없이도 자발적인 수요가 유지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사업 다각화
태양광산업은 유럽 중심에서 최근 아시아로 그 중심축의 이동이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중국, 일본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 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향후에도 떠오르는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 맞춤형 제품 개발, 솔루션형 사업 다변화 등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시장에서도 새로운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 기간 동안 태양광산업이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업스트림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라 유연하고 민첩한 대처가 가능한 다운스트림 분야로의 확장이 눈에 띈다. 그리드 패리티 도달이 임박함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강 박사는 “그리드 패리티 도달로 태양광기업은 새로운 기회 및 경쟁 환경에 노출될 것이며 고객들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이어 강 박사는 “태양광산업은 분산전원으로써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가정용 태양광시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기에는 대여사업, ESS 융합 등과 같은 다양한 사업 모델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드 패리티 도래, 금융 능력이 필수
“독일은 가정용 태양광발전이 올해 3분기 들어 이미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함으로써 본격적인 태양광발전의 그리드 패리티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강 박사에 따르면,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단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내년을 거쳐 2015년 이후 많은 국가들의 그리드 패리티 도달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 조달 능력을 갖춘 기업들의 독식 구조 현상 또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강 박사의 분석이다. 국내 태양광시장은 재정이 안정화되지 않은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정화 박사는 “국내는 내수가 작기 때문에 정부의 금융 지원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그리드 패리티가 도달한다고 해도 업체 자체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경우 이미 태양광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금융지원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의 경우 세금공제제도가 있어, 대기업들의 태양광산업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강 박사는 미국의 사례와 같은 금융지원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여 서비스 역시 일종의 금융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금융 지원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차별화에 대한 업계의 고민
“현재의 성장세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향후 태양에너지가 대중들에게 더 친숙한 시대가 올 것이다.”
강 박사는 2014년 태양광시장에 대해 지난 2009년, 2010년과는 또 다른 질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장 전망과 더불어 기술적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솔라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한화, OCI 등이 국내시장에서 활약하고는 있지만, 이 외에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주춤한 상황이다.
강 박사는 “저가를 표방한 중국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모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최근 관련 기업들이 종합 에너지 솔루션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박사는 올해 태양광산업은 30%, 내년은 20%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면서, 산업 성장률이 5%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는데, 태양광산업은 고성장 산업군으로 분류된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SOLAR TODAY 이 민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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